어어? 6연승…싱글벙글 곰돌이 5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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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뚝심의 곰' 두산이 9회 말에 터진 안경현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 한 방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2일부터 파죽지세의 6연승. 두산은 승률 5할에 복귀했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무사 1루에서 안경현이 롯데의 패기만만한 마무리투수 나승현을 짜릿한 끝내기 2점홈런으로 두들겨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안경현은 볼카운트 1-0에서 나승현의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15m짜리 홈런을 뿜어냈다. 끝내기 홈런은 올 시즌 프로야구 다섯 번째. 안경현 개인으로는 통산 세 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두산 선발 박명환은 9이닝 동안 3안타 3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 시즌 6승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박명환의 완투승은 1998년 9월 13일 잠실 LG전 이후 8시즌 만이다.

잠실에서 안경현의 14년 경험이 프로야구 초년병 나승현의 패기를 눌렀다면 광주에서는 '10억 팔' 루키 한기주(KIA)의 패기가 프로 14년차 정민철(한화)의 노련미를 꺾었다. 올 시즌 단 한번도 무실점 선발경기가 없었던 한기주는 7이닝 동안 한화 28타자를 상대해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한기주는 4회와 7회를 빼고는 매회 안타를 허용했으나 연속안타를 한번도 맞지 않았고, 볼넷도 2개밖에 내주지 않아 기분 좋은 4승째를 올렸다. KIA는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학에서는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진 LG가 SK를 4-0으로 꺾고 4연승했다. LG 타선의 맏형격인 마해영은 4회 초 결승 2점홈런, 6회 초 적시 2루타를 때렸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조인성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전력 질주, 몸을 사리지 않는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리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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