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북, 철수 GP 공동점검 착수…정전협정 후 첫 상대 GP 방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5일 시범철수된 북한 중부전선 GP 모습. [사진 국방부]

지난달 15일 시범철수된 북한 중부전선 GP 모습. [사진 국방부]

남북이 지난달 철수 및 파괴 작업을 마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 철수 감시초소(GP)에 대한 공동 검증에 착수했다. 남북이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DMZ 내 설치된 GP를 상호 방문해 들여다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에 남측이 북측 GP 철수 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남측 GP 철수현장을 각각 방문해 점검한다. 남북 현장점검반은 남북, 각각 5개 조(組), 모두 154명으로 구성됐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오늘 아침, 지난 10여 일 동안 개척한 11개의 임시통로를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며 “우리측 검증반은 오전 9시 군사분계선 상 상호연결지점(황색 깃발 설치지점)에서 북측 안내 요원을 만나 북측 GP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시범 철수 대상 GP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파괴했다.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했다.

남북은 또 GP 시범 철수 상호검증을 위해 현장검증반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오솔길을 새로 개척했다.

남북은 시범 철수 GP마다 7명으로 구성된 현장검증반을 각각 투입한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 요원과 촬영 요원으로 구성됐다.

남북 현장검증반은 GP 시설이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는지,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시설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지하시설로 구축된 북측 GP의 지하 공간에 대한 검증도 이뤄진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