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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창설 … 9월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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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본 전시에 초대된 일본 사진작가 야나기 미와의 ‘엘리베이터 걸’. 제복에 갇힌 현대인의 모습을 사각 틀 속 상징으로 다뤘다.

초가을 서울 인사동이 사진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2006'(조직위원장 성완경)이 9월 13일 창설돼 2주 동안 토포하우스, 관훈갤러리 등 인사동의 7개 화랑을 사진으로 채운다. 서울에서 열리는 첫 사진 큰잔치다. 한국 미술계의 변두리에서 중심지로 성큼 올라선 사진의 위상을 보여주는 국제행사다.

올 페스티벌의 주제는 '울트라 센스(Ultra Sense)'. 말 그대로 '초(超)감각'을 드러낸 사진세계를 작품으로 돌아본다. 본 전시는 박영택 경기대 교수, 사진평론가이자 작가인 최봉림씨, 이원일 상하이비엔날레 전시감독 등 3명이 기획했다. 새로운 사진 어법, 기존 사진 이미지의 감각과는 다른 작업을 집중 탐구한다. 작가 선정을 맡은 최봉림씨는 "오감의 극단적 모습이 사진으로 시각화하는 자리, 성적 욕망이 사진으로 과다하게 드러나는 양상, 우리 시대와 사회를 지배하는 규범과 이데올로기가 휘청거리는 자리를 사진으로 담은 작가를 초대했다"고 밝혔다.

정동석.안창홍.이상현.황규태.구성연.장미라.심혜정.조습.파야 등 국내 작가 14명과 중국의 쿠이 슈위안.먀오 춘.왕칭숭, 일본의 야나기 미와, 이탈리아의 마시모 비탈리, 러시아의 빅토리아 빈슈톡 등 외국 작가 10명이 참가한다. 사진이 다루는 소재와 기법이 얼마나 탄력있게 팽창하고 있는지 한 자리서 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평면 회화와 함께 최근 국제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사진의 현주소를 살필 수 있다.

신진 작가 발굴전과 대중 참여 전시로 꾸며질 특별전시는 김남진 사무총장과 독립기획자인 민병직씨가 꾸민다. 사진을 생활처럼 즐기는 젊은 세대와 일반 시민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큰 마당이다. 김남진씨가 기획한 '명예의 전당' 초대작가는 한국 최초의 광고사진 전문가인 김한용(82)씨를 뽑았다. 1960년대 이후 한국 광고 사진에 큰 영향을 끼친 원로 사진작가 김씨가 달력사진과 추억의 명배우 사진 등을 전시한다. 부대행사로 사진관련 책을 모은 관훈갤러리 카페의 '포토북 전', 사진작품을 파는 사진 장터, 출품 작가와의 대화, 학술 심포지엄 등이 마련된다.

성완경 조직위원장은 "현대 사회 자체가 '울트라 센스'한 상황에서 초감각적인 사진이 어떻게 문제를 던지고 균형 잡는 구실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ww.sipf.net(02-2269-2613).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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