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자동차 정비교육 한국이 담당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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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으로 10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문을 연 자동차 정비 직업훈련원을 찾은 최승호 주 이집트 대사가 훈련원을 둘러보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국자동차가 신차시장의 5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이집트에 한국이 지원하는 정비교육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는 10일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에 최첨단 자동차 정비교육센터를 개원했다. 한-이집트 양국이 2004년 180만불의 예산으로 추진해온 직업훈련지원 사업의 결실이다. 이날 개원식에는 최승호 한국대사와 무하마드 탄타위 이집트 직업훈련청장 등 양국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알렉산드리아 서부 무하마드 빅 교육센터 3층구조 자동차교육센터 전체를 사용하는 이 훈련센터의 장비는 모두 한국산이다. 현대,기아,대우,쌍용 자동차 각2대와 제반 정비훈련 장비 및 컴퓨터 장비가 지원됐다. 현지 교관교육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담당했다. 정비기술자 2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을 실시했고, 한국인 전문가 15명을 파견해 기술지도를 마쳤다. 기술교육대학교 전문가 2명은 앞으로 5개월 동안 훈련센터 운영과 추가 교육을 지원했다. 개원식과 더불어 자동차교육센터에는 320명의 학생들이 등록했다. 이집트 직업훈련청 탄타위 청장은 "이같은 한국의 지원이 이집트 기술향상과 실업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는 현재 약20%에 달하는 실질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자동차 정비교육센터는 한국이 지원하는 두 번째 사업이다. 짧게는 3개월에서 3년에 걸친 훈련코스가 운영된다. 1996년에 150만불의 자금을 투입해 시작된 카이로 슈브라 훈련센터는 1999년에 개원했다. 이들 센터는 개원후 현재까지 이집트에서 가장 우수한 시설 및 직업훈련원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자동차학과 대학생 실습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KOICA는 현재 세번 째 훈련센터 지원사업도 시작하고 있다. 카이로 서부 기자지역에 마련될 이 훈련센터 지원사업을 위한 협의의사록(Record of Discussion)이 오는 15일 서명될 예정이다.

정우용 KOICA 이집트 사무소장은 "실업률이 높은 이집트에서 이같은 직업훈련 지원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민간 필요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이같은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및 IT(정보기술) 분야에 집중된 우리나라의 이집트에 대한 무상원조 규모는 지난 91년 이후 작년까지 1천300만달러에 달했고, 올해에는 약 330만달러가 계획돼 있다.

카이로=서정민<특파원amir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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