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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증권사 추천종목 상반기 성적표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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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추천한 '2006 유망 종목'들이 상반기에 대부분 맥을 못 춘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도 많았다. 이는 본지가 국내 주요 증권사가 지난해 말 내놓은 유망 종목(총196개, 복수 추천 포함)의 '2006년 상반기 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추천 리스트를 참고한 증권사는 우리투자·대우·동양종금·현대·대신·한화·CJ투자·굿모닝신한증권 등 총 8개사다.

◆ 탄탄한 기업이 잘 버텼다=탄탄한 기술력과 시장을 확보한 종목, 또는 원.달러 환율 급락과 고유가에 휘둘리지 않는 내수 종목들이 그나마 '이름값'을 했다. 주가가 뛴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거래소 상장 종목이다.

증권사 세 곳의 추천을 받은 LG텔레콤(코스닥)은 연초보다 두 배 가량 주가가 뛰었다. 올 들어 SK텔레콤.KTF의 매출 증가 등 통신업종이 전체적으로 상승분위기를 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 온라인교육 서비스 업계의 1위인 메가스터디, 대표적 내수종목인 웅진씽크빅도 연초 대비 40% 이상 뜀박질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성장이 두드러진 삼성테크윈과, 현대제철도 큰 폭으로 올랐다.

6개 증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코스닥 대장주 NHN은 상반기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구희진 기업분석팀장은 "시장 상황이 나쁠수록 진짜 실력있고, 좋은 기업이 두드러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추천 종목중 주가가 급락한 종목은 주로 코스닥에 몰려 있었으며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 중 1~6위도 모두 코스닥 업체들이다. 해빛정보가 연초보다 56%나 떨어져 하락률 1위였다. 코닉시스템.산양전기.파워로직스.신화인터텍.우리이티아이 등도 큰 폭 하락했다.

◆ 실적이 말했다=증권사별로는 대신증권이 추천한 '유망 종목' 평균 수익률이 -3.32%로 올해 조정 장세에서 제일 선방했다. 우리투자증권(-3.99%).현대증권(-6.87%) 등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주로 거래소 상장 우량 종목을 집중 추천했다.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추천한 코스닥 종목은 각각 3개, 1 개뿐이었다.

반면 추천 종목의 평균 수익률(-18.22%)이 코스닥 지수 하락률(-17.54%)을 밑돈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39개 추천종목의 30%(12개)가 코스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장밋빛 전망을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기업 실적과 실력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투자 원칙이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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