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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복·미술품 등 대여업이 잘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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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장만하기엔 목돈이 들고 쓰임새도 크지 않은 물품이지만 꼭 필요한 때가 있다. 이럴 때 편리한 곳이 빌려주는 곳.
주택에서부터 시작된 대여업은 책·자동차·비디오 테이프에서 최근 남성 예복·미술품·학습테이프·사무기기 등으로 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크게 활기를 띄고 있다.
요즘 들어 붐비는 곳 가운데 하나가 남성예복. 결혼식이나 약혼식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평범한 평상복 대신 준 예복인 턱시도라든가, 정식 예복인 테일 코트를 찾는 이들이 많다. 남성예복 전문대여 업소인 「선샤인 예복의 집」의 경우 연간 대여 건수는 2만건 정도.
『최근 들어 결혼식장을 상업적인 예식장보다 호젓한 분위기의 야외로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정장차림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 이용객이 계속 확산되는 추세』라고「선샤인 예복의 집」정연택 이사는 말한다.
남성예복의 경우 빌려주는 기간은 만 24시간.
스타일 면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옷의 상태가 낡았느냐, 새것이냐에 따라 대여료는 차이가 난다. 턱시도의 경우 12만∼17만원, 테일 코트의 경우 30만원 선이다.
실내장식을 위한 미술품 대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 동양화·서양화·조각작품들을 빌려주는 데 고객이 임의로 선정, 집에 걸어 누었다가 싫증이 나면 바꾸어 가도록 하고 있다.
현재 미술품 대여는 하나로 미술관·동숭 미술관 등에서 하고 있는데, 하나로 미술관의 경우 처음에 보증금 1백만원을 받고 작품 교체 때마다 수수료로 5천원을 따로 받는다. 대여가 끝날 경우 보증금 1백만원을 되돌려 준다.
반면 작품분실·훼손을 우려해 보험가입을 원할 경우 빌리는 목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으며 보험가입 없이 작품이 훼손 됐을 때는 시가로 변상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동숭미술관은 학원이 작품을 보관하는 형식이어서 회원가입 후 보관에 따른 수수료만을 지불하도록 되어 있다.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면서 가족단위로 여가를 즐기는 가정이 늘어나·렌터카의 이용률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한 렌터카 영업부 한 관계자는 『가족단위로 낚시를 떠나거나 여행을 가기 위해 대여차량을 이용하는 이들이 매년 15%정도씩 늘고 있다』고 말하고 올 봄 시즌의 경우 4월 5일 전후가 피크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의 대여비는 하루기준으로 소형차는 3만5천2백원. 가정에서 이용를이 높은 12인승 봉고·베스타 등은 기사 포함,
7만5천원인데 운전자의 음주위험과 대형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기사를 딸려 차량을 빌려주고 있다.
일본어·영어를 비롯한 외국어회화 테이프 등 학습용 테이프도 월 8천원씩에 대여되고 있다.
이들 대여업의 장점은 돈이 적게 든다는 것. 예컨대 남성예복인 턱시도의 경우 맞추려면 70만원, 테일 코트는 1백30만원이나 줘야하는데다 막상 활용도는 그리 많지 않아 장농 안에 묵혀두기 십상이며 그러는동안 체형도 변해 무용지물이 돼 버리고 만다. 30만∼50만원을 호가하는 외국어학습 테이프도 마찬가지. 따라서 앞으로 대여 업소들의 품질관리가 보다 철저해진다면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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