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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답방 소식에 김병준 “청와대가 이벤트 회사냐", 홍준표 "경제 폭망 뒤덮으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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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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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한 청와대 대응 등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이던 1일(현지시각) 기내 간담회에서 “연내 답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연내든 연초든 열려있다”고 했다. 또한 관련해 청와대가 상춘재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답방 시 남산타워 등에 갈 수 있다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6일 회의에서 “청와대가 무슨 이벤트 회사나 연예기획사는 아니지 않냐”라며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은 오면 한라산, 남산타워를 가느냐 안 가냐, 화려한 공연을 펼치냐 안 펼치냐 이런 얘기만 나온다. 북한 비핵화 등 의미 있는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청와대도 비굴할 정도의 간절한 희망만 얘기하지, 비핵화 진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본말이 전도됐다. 북한 비핵화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면 연말이면 어떻고 내년이면 어떻나”며 “왜 이렇게 조급하게 확인되지 않은 날짜들을 돌아다니게 하고 통사정하는 모습을 보이게 만드냐”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정권 운영을 이벤트 행사, 쇼로만 끌고 가고 있다”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은 지방선거를 겨냥했다면 이번 (답방은) 경제 폭망을 뒤덮고 사회체제 변혁을 준비하기 위한 이벤트 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총선을 앞두고 쓸 카드라고 보았는데 미리 사용하는 것은 정권이 그만큼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언제까지 그 쇼에 넘어갈지 한 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향해서도 “이번에 답방을 한다면 자신의 입으로 세계 언론에 비핵화 약속 이행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지역 시민사회, 노동, 종교, 문화예술 인사들이 29일 오전 서울 태평로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서울남북정상회담 환영 시민 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서울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염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역 시민사회, 노동, 종교, 문화예술 인사들이 29일 오전 서울 태평로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서울남북정상회담 환영 시민 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서울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염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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