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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드레스입고 매력 뿜뿜~" 브라질 교도소 미인대회

중앙일보

입력

'미스 탈라베라 브루스 2018'의 우승자로 선정된 베로니카 버로우니(25)가 4일(현지시간) 우승 왕관을 쓰고 미소짓고 있다.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탈라베라 브루스 여성 교도소에서 열린 탈라베라 브루스 미인대회는 여성 수감자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스 탈라베라 브루스 2018'의 우승자로 선정된 베로니카 버로우니(25)가 4일(현지시간) 우승 왕관을 쓰고 미소짓고 있다.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탈라베라 브루스 여성 교도소에서 열린 탈라베라 브루스 미인대회는 여성 수감자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화려한 드레스에 짙은 화장, 다채로운 장신구들로 치장한 매력적인 여성들이 줄지어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대기실에 쇠창살로 된 출입구가 보이고, 여성들의 몸에는 전갈문양, 뱀 문양 등의 큼지막한 타투들이 그려져 있다. 모델 선발 대회처럼 보이는 이 대회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교도소에서 열린 ‘탈라베라 브루스' 미인대회다.

여성 수감자들이 4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탈라베라 브루스 여성 교도소에서 열린 미인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성 수감자들이 4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탈라베라 브루스 여성 교도소에서 열린 미인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서부에 있는 '최고 수준의 경비’로 유명한 방구(Bangu) 교도소 내 여성 수감시설인 ‘탈라베라 브루스’에서 열린 이 대회는 이 지역의 교회와 사회복지 시설들, 교도소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13년 째 이어오고 있다.

'미스 탈라베라 브루스 2018'의 우승자로 선정된 베로니카 버로우니(25)가 4일(현지시간) 대회 시작을 앞두고 의상과 모자를 착용해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스 탈라베라 브루스 2018'의 우승자로 선정된 베로니카 버로우니(25)가 4일(현지시간) 대회 시작을 앞두고 의상과 모자를 착용해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성 수감자들이 대회에 입을 다양한 드레스와 구두 등이 미리 비치되어 있다. [AP=연합뉴스]

여성 수감자들이 대회에 입을 다양한 드레스와 구두 등이 미리 비치되어 있다. [AP=연합뉴스]

여성 수감자인 Mariana Santos da Silva(23)가 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탈라 베라 브루스 교도소에서 열리는 미인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전 드레스를 입고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성 수감자인 Mariana Santos da Silva(23)가 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탈라 베라 브루스 교도소에서 열리는 미인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전 드레스를 입고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당국은 이 대회가 수감자들에게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죄수들간의 공감대를 형성시켜 사회성을 길러준다고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수감자와 가족들과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이 행사를 열고 있다.

메이크업을 기다리는 한 여성 수감자의 허벅지에 전갈문신이 새겨져 있다. [AP=연합뉴스]

메이크업을 기다리는 한 여성 수감자의 허벅지에 전갈문신이 새겨져 있다. [AP=연합뉴스]

한 여성 수감자가 미인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전 자원봉사를 온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를 손질받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여성 수감자가 미인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전 자원봉사를 온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를 손질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시설의 여성 수감자들은 죄수복을 벗고 드레스 차림으로 간이무대에 올랐다. 자원봉사를 온 헤어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화장과 머리 손질을 받은 이들의 매력적인 모습에 다른 수감자들과 교도소 관계자들, 당일 입장이 허용된 수감자의 가족·친지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대회는 지난해 우승자 마야나 로사 알베스를 제치고, 베로니카 버로우니(25)가 새로운 '미스 탈라베라 브루스 2018'에 타이틀을 차지했다.

여성 수감자들이 간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수감자들은 화려한 드레스와 이채로운 장신구들로 한껏 멋을 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성 수감자들이 간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수감자들은 화려한 드레스와 이채로운 장신구들로 한껏 멋을 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성 수감자들이 간이 무대에 올라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성 수감자들이 간이 무대에 올라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회를 마친 수감자들을 향해 이날 교도소를 방문한 가족과 교도소 관계자들 자원봉사자들이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대회를 마친 수감자들을 향해 이날 교도소를 방문한 가족과 교도소 관계자들 자원봉사자들이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대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교도소를 찾은 가족들과 부둥켜안으며 가족 간의 상봉 시간을 가졌다.

대회를 마친 수감자들이 이날 교도소를 찾은 가족들과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회를 마친 수감자들이 이날 교도소를 찾은 가족들과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스 탈라베라 브루스 2018'의 우승자로 선정된 베로니카 버로우니(25)가 이날 교도소를 찾은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스 탈라베라 브루스 2018'의 우승자로 선정된 베로니카 버로우니(25)가 이날 교도소를 찾은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지 언론인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마약 밀매와 강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28세의 라켈 로드리게스는 "내가 수감되었을 때, 내 딸은 겨우 9개월이었습니다"며, 자신의 5살 난 딸을 보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 여성 수감자가 교도소를 찾은 딸과 부둥켜안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여성 수감자가 교도소를 찾은 딸과 부둥켜안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여성 및 LGBT 교도소의 조정관인 아나 크리스티나 폴하버는 대회의 필요성에 대해 "여성 수감자들의 사회성을 길러주며, 자신들의 변화에 관하여 생각하게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마야나 로사 알베스가 쇠창살안에서 대회 출전 준비를 마친 채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마야나 로사 알베스가 쇠창살안에서 대회 출전 준비를 마친 채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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