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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의료정책 챙길 생각 없나” 묻자 이국종, 단호한 답변

중앙일보

입력

아주대학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3일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에서 열린 명예해군 중령 임명식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에게 거수경례하고 있다. [해군 제공=뉴스1]

아주대학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3일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에서 열린 명예해군 중령 임명식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에게 거수경례하고 있다. [해군 제공=뉴스1]

아주대학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정계 진출에 대한 질문에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이 교수는 4일 cbp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권 러브콜을 많이 받은 거로 알고 있다. 국회에서 의료정책을 직접 챙겨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냥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진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냐’는 이어진 질문에도 “네”라고 바로 말했다.

정치권의 이 교수를 향한 영입 제안은 이전부터 있어 왔다. 지난 7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여의도 모처에서 이 교수를 만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그는 “역량이 부족하다”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지난 10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정치권에서 ‘이국종 교수가 들어와서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꿔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는 말에 “한국 사회 전체를 다 뒤집어엎지 않는 이상 제가 바꿀 수 있는 판이 아닌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 교수는 닥터헬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 의료진이 구급차에 충분히 탑승하기가 쉽지 않다. 타더라도 보통 인턴이 탄다”며 “닥터헬기에는 고도로 트레이닝 된 의료진이 장비를 다 갖추고 현장까지 간다.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전문화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송시간 단축뿐 아니라 사고 발생 지점까지 의사와 좋은 의료장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헬기를 타고 간 의료진이 계속 치료하다가 병원의 의사에게 넘겨주기 때문에 의료공백이 없다. 골든아워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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