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연패 테이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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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마라톤 한국」재건의 기치 아래1천3백리 길을 달려온 제19회 경호 역전 마라톤 대회(중앙일보사· 대한 육상경기 연맹 공동 주최, 대우 자동차 협찬)에서 전북이 우승,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했다. 강원은 2위, 서울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14일 반도의 남단 목포를 출발, 북상 길에 올라 닷새 동안 5백17·1km 국토 종주의 대 레이스를 펼친 이번 대회에서 전북은 27시간57분16초를 마크, 2위 강원(28시간1분52초)을 4분36초 앞서 종합 순위에서1위를 차지했다.
한편 최우수 선수(MVP)상은 소구간 신기록 3개를 세운 강원 황영조(황영조· 명륜고)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의 두드러진 특색은 출전 10개시· 도 팀간의 전력 분포가 확연히 드러난 점. 우승한 전북을 비롯, 강원· 서울· 경기 등 4개 팀이 상위권, 충북· 인천이 중위권, 그리고 도가 분리된 충남· 대전과 전남· 광주가 하위권을 각각 형성했다.
특히 상위 4개 팀은 1위부터 4위까지 불과 7분 남짓한 박빙의 선두 다툼을 벌이며 종반까지 숨가쁜 각축전을 전개한 반면 올해부터 분리, 출전한 충남· 대전, 지난해 분리된 전남· 광주는 초반 레이스부터 처지기 시작, 줄곧 하위권을 맴돌아 큰 대조를 보였다. 이들 하위4개 팀은 당분간 전력 약화로 인한 고전이 예상된다.
이에 반해 강원의 부상은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10년만에 경호 역전 무대에 재등장, 6위에 머무른 강원은 이번 대회 들어 2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급격한 전력 신장을 보인 것이다. 또 중위권의 충북· 인천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착실한 신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시· 도간의 판도 변화와 함께 출전시· 도건각들의 기량 향상도 돋보여 구간 신기록1개(목포∼광주)소구간 신기록 34개가 작성돼 전례없는 기록 러시를 이루었다. 특히 제3구간 제7소구(강경∼논산) 에서는 출전10명 전원이 무더기로 소구간 신을 세움으로써 학생 마라톤이 해를 거듭할수록 전반적인 기록 향상을 보이고 있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또 새로운 유망주들도 대거 등장, 경호 역전을 빛냈다. 소구간 신3개를 세워 최우수 선수로 뽑힌 황영조와 역시 세차례 소구간 우승의 손문규(충북청주고)가 선두주자격. 이밖에 곽성호(경기오산고) 김재권(전북 남원 상고) 조강헌(전남 목포 기공고) 등은 나란히 두 차례나 소구간 우승을 차지하며 발군의 기량을 과시, 한국 마라톤의 기대 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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