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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훼손 논란’ 비자림로 삼나무 벌채 최소화 공사 재개키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도가 마련한 비자림로 확장 공사 1구간 가상도면. [사진 제주도]

제주도가 마련한 비자림로 확장 공사 1구간 가상도면. [사진 제주도]

제주도가 마련한 비자림로 확장 공사 2구간 가상도면. [사진 제주도]

제주도가 마련한 비자림로 확장 공사 2구간 가상도면. [사진 제주도]

제주도가 마련한 비자림로 확장 공사 3구간 가상도면. [사진 제주도]

제주도가 마련한 비자림로 확장 공사 3구간 가상도면. [사진 제주도]

환경훼손 논란으로 전면 중단됐던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부를 잇는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내년 2월에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기존 예정 구간 중에 절반 정도를 목장 지대로 돌아가도록 바꾸겠다고 했지만,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자연을 해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개월 동안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대한 지역주민의 여론수렴과 전문가 자문위원 회의 등을 거쳐 ‘아름다운 경관 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선안은 삼나무 벌채를 최소화하면서 도로 여건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도는 확장노선 도로를 3개의 구간으로 나눠 1구간은 도로 너비를 축소하고, 2구간은 우회도로를 만들어 기존 삼나무숲을 중앙분리대로 활용하는 개선안을 내놨다. 3구간은 지난 8월 공사 과정에서 도로 한쪽 500여m에 있는 삼나무 915그루가 이미 잘려나간 구간이다. 제주도는 3구간은 인근에 묘지가 있고 숲이 드넓어 우회도로 개설이 불가능한 만큼 150~200m구간의 추가 벌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개선안 대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삼나무 벌채 면적은 당초 4만3467㎡(약 1만3100여평)에서 2만1050㎡(약 6300여평)으로 처음보다 51.6% 줄어든다.

비자림로(지방도 1112호선) 확장공사는 비자림로 중 일부 구간인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 구간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다. 2013년부터 도로정비 기본계획, 기본설계,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협의, 편입 토지에 대한 보상 등을 거친 후 지난 6월 착공했다.

제주도가 마련한 비자림로 확장 '경관 도로' 조성 대안 평면도. [사진 제주도]

제주도가 마련한 비자림로 확장 '경관 도로' 조성 대안 평면도. [사진 제주도]

그러나 도로 확장을 위해 양 옆에 조성된 삼나무를 대거 벌채하자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했고, 공사는 지난 8월 8일 중단됐다. 반면 제주시로 이동할 때 이 구간을 이용해야 하는 성산읍과 표선면 주민들은 비자림로 도로 확장은 10년 숙원사업이라며 공사 재개를 요구해왔다.

지난 8월 9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곳인 제주시 비자림로 삼나무숲이 도로 확장·포장 공사로 나무가 잘려져 나가 속살을 벌겋게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8월 2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에 이르는 비자림로 일부 구간에 대해 도로 확장공사를 했다가 중단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9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곳인 제주시 비자림로 삼나무숲이 도로 확장·포장 공사로 나무가 잘려져 나가 속살을 벌겋게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8월 2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에 이르는 비자림로 일부 구간에 대해 도로 확장공사를 했다가 중단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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