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이상면 글로벌마켓본부장은 60명의 외환전문가들이 포진한 외환은행 딜링룸의 지휘관이다. 입사 8년차 대리 시절인 1987년부터 2001년까지 약 15년간 딜링룸에서 외환 관련 노하우를 쌓았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이 본부장이 주변 사람들에게 강조하는 해외 재테크의 첫째 원칙은 투자 대상 시장과 상품에 대한 공부다. 그는 "은행 창구에 찾아와서 무조건 '요즘 인기있다는 ○○펀드를 사주세요'라고 하는 막무가내형 투자자들이 꽤 있다"며 "먼저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투자 대상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 리스크 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원칙 중 하나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해외 펀드가 현지에서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환율이 급변한다면 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달러화 약세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달러화를 기반으로 한 펀드에 투자했다면 선물환 계약 등을 통해 반드시 헤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때 환 헤지는 투자자의 선택이다. 금융기관에 따라서는 환 헤지 서비스를 해주지 않는 곳도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거품 붕괴가 우려되는 시점이라 해외 부동산 투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경제에 밝은 투자자라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외환 트레이딩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는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미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큰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이 본부장이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해외 송금 요령이다. 8월은 미국에 유학 중인 학생을 둔 부모라면 신학기 등록금을 부쳐야 하는 때다. "언제 달러화를 사야 하나"는 작지만 큰 재테크다. 이 본부장은 "등록금 납부 마감일을 기준으로 두 달 정도 여유를 가지고 환전을 하되 2~3차례 나눠서 시간차를 두고 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마감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환전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조건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또 시간차를 두고 나눠서 환전을 하게 되면 환율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