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고수 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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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국내만 고집하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려보세요. 곳곳에 투자대상이 널려 있습니다. 단, 아는 만큼 돈을 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외환은행 이상면 글로벌마켓본부장은 60명의 외환전문가들이 포진한 외환은행 딜링룸의 지휘관이다. 입사 8년차 대리 시절인 1987년부터 2001년까지 약 15년간 딜링룸에서 외환 관련 노하우를 쌓았다. 현재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이 본부장이 주변 사람들에게 강조하는 해외 재테크의 첫째 원칙은 투자 대상 시장과 상품에 대한 공부다. 그는 "은행 창구에 찾아와서 무조건 '요즘 인기있다는 ○○펀드를 사주세요'라고 하는 막무가내형 투자자들이 꽤 있다"며 "먼저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투자 대상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 리스크 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원칙 중 하나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해외 펀드가 현지에서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환율이 급변한다면 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달러화 약세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달러화를 기반으로 한 펀드에 투자했다면 선물환 계약 등을 통해 반드시 헤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때 환 헤지는 투자자의 선택이다. 금융기관에 따라서는 환 헤지 서비스를 해주지 않는 곳도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거품 붕괴가 우려되는 시점이라 해외 부동산 투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경제에 밝은 투자자라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외환 트레이딩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는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미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큰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이 본부장이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해외 송금 요령이다. 8월은 미국에 유학 중인 학생을 둔 부모라면 신학기 등록금을 부쳐야 하는 때다. "언제 달러화를 사야 하나"는 작지만 큰 재테크다. 이 본부장은 "등록금 납부 마감일을 기준으로 두 달 정도 여유를 가지고 환전을 하되 2~3차례 나눠서 시간차를 두고 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마감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환전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조건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또 시간차를 두고 나눠서 환전을 하게 되면 환율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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