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중형세단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말리부는 한국GM 모델 중 스파크 다음으로 국내에서 많이 팔린다.
한국GM은 26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더 뉴 말리부’를 출시했다. 2017년식 말리부를 선보인지 2년7개월 만이다.
신형 말리부는 기존 모델에 없었던 GM의 신형 엔진(1.35L 가솔린터보, 1.6L 디젤)을 추가했다. 포스코에서 생산한 초고장력강판과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공차중량(1400㎏)을 낮추고 연비(14.2km/L)를 높였다(1.35L 터보엔진 기준).
안전성도 강화했다. 동급 최초로 10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기존 8개의 에어백에 앞좌석 무릎 에어백을 추가했다.
말리부는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한 이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에 이어 2번째로 선보이는 신차다. 특히 영업·마케팅 조직이 독립하고 수장이 달라진 후 선보인 최초의 신차다. 군산공장 사퇴 이후 첫 번째로 선보였던 신차 이쿼녹스는 판매량이 당초 월판매목표(1000대)의 20% 수준으로 부진하다.
경영 정상화 선언 이후에도 노사갈등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GM은 말리부 판매량이 경영 정상화의 잣대가 될 수 있다. 한국GM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 중인 차량은 말리부가 유일하다. 지난 5월부터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인 한국GM의 올해(1~10월) 내수 판매대수(7만4595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3% 감소했다.
그간 신차에 줄곧 불거졌던 고가 논란을 의식한 까닭인지 가격이 다소 낮게 책정됐다. 주력트림(LT트림)의 배기량(1490→1341cc)이 낮아지면서 기준 가격(2666만원→2566만원)도 100만원 낮췄다. 1.35L 가솔린터보는 2345만~3210만원, 2.0L 터보는 3022만~3279만원이며, 1.6L 디젤은 2936만~3196만원에 판매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신형 말리부는 외관 디자인을 우아하게 개선하고 최첨단 사양을 적용해 진화했다”며 “말리부에 적용한 고효율 터보엔진으로 기술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