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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딛는 순간 아찔···국내서 가장 긴 출렁다리 개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북 김천시 부항댐 일대에 설치된 국내 최장 출렁다리가 23일 개통됐다. 방문객들이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사진 김천시]

경북 김천시 부항댐 일대에 설치된 국내 최장 출렁다리가 23일 개통됐다. 방문객들이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사진 김천시]

경북 김천시에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세워졌다. 256m에 이르는 출렁다리를 건너는 스릴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부항호를 내려다볼 수 있게 됐다.

김천시는 23일 김충섭 김천시장과 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 지역민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김천부항댐 출렁다리 개통식을 열었다. 부항댐 출렁다리는 2016년부터 총 사업비 95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국내 최대 길이인 256m, 폭 2m의 현수교로 이뤄졌다.

출렁다리 양쪽에는 김천시의 시조(市鳥)인 왜가리를 형상화한 32m 높이의 주탑이 설치됐다. 중간 부분에는 투명유리를 설치해 발 아래로 부항호를 감상할 수 있다.

다리 위를 걸으면 출렁이는 느낌에 아찔하지만 부항댐 출렁다리는 어느 건축물보다 안전하다. 내진 1등급으로 설계돼 규모 7의 지진에도 버틸 수 있다. 초속 30m의 강풍도 견딘다. 성인 1400여 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게 시공됐다. 방문객의 안전을 고려해 겨울철인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나머지 계절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이용료는 무료다.

부항댐 일대엔 이미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짚와이어(93m)와 국내 최초 스카이워크가 들어서 있다. 부항댐 출렁다리가 개통하면서 최장·최고·최초의 볼거리가 갖춰진 셈이다. 짚와이어는 댐 양쪽에 각각 93m와 87m 규모 타워를 두고 댐 수면 위를 1.7㎞가량 이동한다. 스카이워크는 짚와이어 타워 정상 아래(85m 지점)에서 타워 외부를 걸어서 한 바퀴(38m) 도는 체험시설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에선 팔공산에 320m 길이 출렁다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팔공산 케이블 정상(해발 816m)에서 동봉쪽 방향의 낙타봉(917m)를 연결하는 다리다. 내년 5월쯤 착공해 계획대로 2020년 12월말 완공되면 부항댐 출렁다리의 국내 최장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대구시가 팔공산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길이 320m 규모 출렁다리 조감도. [사진 대구시]

대구시가 팔공산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길이 320m 규모 출렁다리 조감도. [사진 대구시]

하지만 팔공산 자연환경 훼손을 이유로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 대구시가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과제다. 환경단체 측은 "팔공산에 인공조형물을 건설하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천=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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