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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송 "남한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가담은 배신행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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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연합뉴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연합뉴스]

북한의 대남 라디오방송 '통일의 메아리'가 25일 "한국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참여는 남북관계 개선에 역행하는 것이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방송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그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7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놀음에 가담했다"며 "우리의 아량과 성의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이며 북남관계 개선에 역행하는 용납 못 할 망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아직도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한 현 정세국면에서 대화 상대방을 자극하는 인권 모략소동이 북남관계의 진전에 돌을 던지는 무모한 짓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놀음에 가담한 그 자체가 미국의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에 편승하는 동족 대결 책동의 일환으로서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반공화국 인권 소동은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근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총회 제3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인권침해 중단과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회원국의 표결 없이 합의로 통과시켰다. 한국도 61개 공동제안국의 일원으로 결의안 채택에 동의했다.

결의안에는 북한의 고문과 공개처형·연좌제 등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내용이 적시됐다. 지난해의 기조와 문구를 거의 그대로 살렸다. 다만 올해 결의안에는 남북과 북미간 대화가 진전 중임을 반영해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새로 포함됐다. 결의안은 다음달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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