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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영국, 브렉시트 합의문 공식 서명…비준절차 착수

중앙일보

입력

24일 브렉시트 합의문 서명에 앞서 만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24일 브렉시트 합의문 서명에 앞서 만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지난 2016년 6월 23일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이로써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을 일단락짓고, 브렉시트 합의에 대해 양측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 이를 발효토록 하는 비준절차에 들어간다.

지난 1973년 EU에 가입한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29일 43년 만에 EU를 탈퇴하게 된다. 역사상 첫 회원국 탈퇴를 맞게 된 EU는 27개 회원국으로 다시 출발한다.

다만 질서 있는 브렉시트를 위해선 12월 중순의 영국 의회 통과라는 최대의 고비를 거쳐야 한다.

내년 3월 29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문이 양측 의회에서 비준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이날 브렉시트합의문 공식 서명을 위한 EU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최고의 합의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영국과 같은 회원국이 탈퇴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기쁨이나 축하의 순간이 아니라 슬픈 순간이고 비극”이라고 밝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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