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산·평택·화성 1만3천가구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수도권 남부의 새 개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산.평택.화성에서 연말까지 1만3천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오산.평택은 미군기지 이전, 화성은 동탄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가 맞물리면서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인구 유입에 맞춰 교통여건도 개선될 전망이어서 서울 거주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분양으로 일부 공급과잉 현상도 빚어지고 있어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평택.오산, 미군기지 이전 호재=2006년까지 용산 미군기지와 동두천 2사단이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국제 평화도시'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지역 아파트값이 강세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연초 대비 아파트값은 평택이 36%, 오산이 27%뛰었다. 특히 평택시의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해 서정 주공1.2차, 비전 주공2차 등은 연초에 비해 70% 이상 매매값이 올랐다. 미군기지가 들어오면 주택 매매 및 임대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교통여건도 좋아진다. 현재 수원~병점역까지 개통돼 있는 경부선 전철화 구간이 내년 말이면 오산.평택을 거쳐 천안까지 연장된다.

평택~음성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쉬워졌다. 평택과 서수원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도 신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분양물량을 쏟아낼 태세다. 반도종합건설은 29일부터 평택시 포승면 방림리에 1백80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평당 3백99만~4백13만원이다. 늘푸른 건설은 10월에 오산시 가수동에 34평형 8백98가구를 선보인다. 우림건설은 평택 가재동과 칠괴동에 총 1천25가구를 내놓고, 대림산업은 연말께 오산시 원동 충남방직 부지에 2천6백56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화성,통탄신도시 후광 효과=2백73만평 규모의 동탄신도시 개발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동탄신도시에는 내년 3월 시범단지(6천6백여가구)를 포함해 총 3만2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게다가 병점역까지 경부선 전철이 개통돼 서울 생활권으로 흡수됐다. 수도권 광역교통계획에 따라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와 수원~오산간 서부 우회도로 등 광역도로 3개 노선과 수원남부우회도로, 서천~영통간 연계도로 9개 노선 등도 신설.확장될 예정이어서 교통난이 해소될 전망이다.

우림건설은 화성 발안지구에 9백40가구를 10월에 선보인다. 11월에는 고려산업개발이 태안읍 반월리에 1천3백30가구를 분양하고, 울트라건설이 태안읍 기산리에 1천2백90가구를, 대우건설은 반월리에 6백20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청약 전략=투자자의 높은 관심과 달리 세 곳 모두 5.23 조치 이후 아파트 및 분양권 가격이 주춤한 상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화성 동탄 현대나라중개사무소 조항금 사장은 "그동안 거래가 부진했는데 이달 들어 분양권 값이 조금씩 오르고, 싼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일부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9월초에 비해 1천만원 이상 오른 곳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공급물량이 풍부한 만큼 유망 지역에 선별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텐커뮤니티 김경미 팀장은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한 번 새 아파트에 당첨되면 5년간 재당첨이 금지되므로 분양가와 입지여건을 잘 비교한 뒤 청약해야 한다"며 "비인기지역은 미분양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청약자격은 세 지역 모두 전용면적 25.7평 이하 물량의 절반이 만 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에게 우선 공급된다. 화성의 경우 동탄신도시를 제외한 태안읍.봉담읍.동탄면.향남면 등지에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있다.

오산시도 지역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평택은 평택시와 수도권 거주자 모두 똑같은 조건으로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청약 자격은 다른 사업지의 청약결과에 따라 완화하거나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서미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