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BS드라마 정부정책 홍보 물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인기 TV 드라마에 고위 공직자가 직접 출연해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장면이 방영돼 물의를 빚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는 3일 방송에서 이춘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행정도시에 대해 브리핑하는 장면을 20초간 내보냈다. 이에 대해 고위 공직자가 인기 드라마에 직접 출연해 줄거리와 큰 관련이 없는 정부 정책을 홍보했다는 점에서 무리하고 부적절한 설정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행정도시는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의 위헌소송 각하가 내려지기까지 논란이 많았던 사안이라 문제가 심각하다는 비판이다.

드라마는 기자 출신 앵커 왕모(이태곤 분)의 현장 취재 장면을 내보내면서 왕모가 기자들과 이 청장의 브리핑을 듣는 장면을 20초간 방영했다. 이 청장은 "녹지에 관한 계획을 말씀드리면 5분 이내에 녹지에 도달할 수 있는 생활공간을 조성하게 된다"며 행정도시의 생태적 우수성을 설명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드라마라는 허구와 상상의 영역에 현실정치를 가져옴으로써 드라마 자체의 본질을 왜곡하고, 시청자들에게 혼선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출자인 이영희 PD는 "주인공이 취재하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기 위한 선택이었을 뿐, 정치적인 외압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현실감을 위해 배우 대신 브리핑 경험이 있는 업무 관련자를 출연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현목 기자

*** 바로잡습니다

6일자 10면의 'SBS 드라마 정부정책 홍보 물의' 기사 중 '행정도시는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의 합헌결정이 내려지기까지'라는 부분에서 '합헌결정'은 '위헌소송 각하'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위헌소송 각하'는 위헌 여부를 심사하기 이전에 헌법소원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본안심사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합헌이나 위헌결정은 본안심사 이후 나오는 최종결정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