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음주 렌터카 사고로 동기 3명 숨지게 한 대학생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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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시4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A씨 (22)가 몰던 티볼리 렌터카가 신호등 지지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티볼리 뒷좌석에 타고 있던 B씨(23) 등 3명이 숨졌다. [사진 충남지방경찰청]

20일 오전 1시4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A씨 (22)가 몰던 티볼리 렌터카가 신호등 지지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티볼리 뒷좌석에 타고 있던 B씨(23) 등 3명이 숨졌다. [사진 충남지방경찰청]

20일 새벽 충남 홍성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렌터카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아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대학동기 6명 중 3명을 숨지게 한 대학생이 구속됐다. 나머지 3명은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홍성경찰서는 22일 음주 사망 교통사고를 낸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로 대학생 A(22)씨를 구속했다.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에서 열렸다.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20일 오전 1시 4분쯤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티볼리 렌터카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B(23)씨와 뒷자석에 타고 있던 3명이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고 이들 중 C(23)씨와 D(22·여)씨 등 3명이 숨졌다. 튕겨 나갔던 나머지 1명은 중상을 입어 천안 단국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자 A씨와 다른 1명은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차량에는 정원(5명)을 초과한 6명이 타고 있었다. A씨는 안전벨트를 맨 데다 에어백이 터져 경상에 그쳤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1%인 운전면허 취소 수준으로 굴곡이 심한 좌커브 길을 돌다가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오전 1시 4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A(22)씨가 몰던 티볼리 렌터카가 신호등 지지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티볼리 뒷좌석에 타고 있던 B씨 (23) 등 3명이 숨졌다. 또 A씨 등 3명이 크고 작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홍성소방서]

20일 오전 1시 4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소향리 소향삼거리에서 A(22)씨가 몰던 티볼리 렌터카가 신호등 지지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티볼리 뒷좌석에 타고 있던 B씨 (23) 등 3명이 숨졌다. 또 A씨 등 3명이 크고 작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홍성소방서]

사고 후 유족들은 술에 취한 운전자가 카셰어링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를 빌릴 수 있었던 데 대해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서비스의 안전대책에 법률적, 제도적 문제점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동승자 2명에 대해서도 형법상 방조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한 동승자들의 심리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A씨의 음주운전을 방관했는지 등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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