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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선도하는 국민의 기업] "취약계층 돕는 사회적경제기업 키우자"… 경영·판로·홍보 등 맞춤형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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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13년 말부터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을 선정·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주간 기념행사에서 운영한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공동홍보관. [사진 SBA]

서울시는 2013년 말부터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을 선정·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주간 기념행사에서 운영한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공동홍보관. [사진 SBA]

서울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문제 해결 등을 위해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이란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면서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 이윤 추구와 함께 인간을 중심에 두고 기업을 영위하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등으로 구분된다.

서울산업진흥원(SBA) #서울시 선정 우수기업 육성 도와 #박람회·워크숍 등 통해 성장 견인

◆2013년 말부터 선정·지원=서울시는 2013년 말부터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이하 우수기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우수기업은 서울시에 위치한 사회적경제기업 중 경영·고용·노동 같은 일반적 운영 여건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등에 대한 자격요건과 현장실사 등 엄정한 심사를 거쳐 지속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사회적 가치 구현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해 부여하는 인증이다.

우수기업에 선정돼도 1년만 인증을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검증된 기업만 취득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재심사를 통과한 우수기업에게만 1년간 인증을 연장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신뢰가 해당 기업의 평판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2012년 설립돼 2015년에 우수기업에 선정된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이강백 대표는 “지원도 중요하지만 우수기업에 선정돼서 받는 신뢰감이 사업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임을 공식적으로 보증하는 것이니까 그 효과가 제일 컸다는 것이다.

우수기업은 경영실적 외에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공헌 등 각각 목표로 세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공동체의 이익 증진에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45개사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2018년 기업은 내달 중순에 선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우수기업에 대해 기업별 맞춤식 집중지원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선도 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일반인 대상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6월 열린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워크숍의 참가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BA]

지난 6월 열린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워크숍의 참가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BA]

◆실질적 성장할 수 있게 지원=우수기업의 선정 및 인증은 서울시에서 주관해서 진행하고, 지원 및 관리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공동으로 시행한다. 최장 3년간 경영·품질·홍보 등 업체별 맞춤형 일대일 지원을 통해 매출액과 고용 인원 증가 등 실질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직접적인 사업비 지원이 아니라 기업별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 일회적이거나 획일적 지원보다는 각 기업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수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전체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공통지원, 기업별 상황에 맞게 진행하는 집중지원 프로그램인 맞춤형 지원 등 두 가지로 시행된다. 공통지원은 ▶경영 ▶판로 ▶홍보 ▶투자유치 ▶네트워크 구축 등 다섯 가지로 나눠 진행된다. 선정 후 3년간의 집중지원이 종료된 우수기업도 재인증을 받으면 공통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우수기업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고 기업별 인지도가 높아지도록 한다.

실제로 테스트웍스 윤석원 대표는 “보도자료 배포 등 언론 홍보와 마케팅 차원에서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테스트웍스는 2015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 기업으로 경력단절여성·청년·자폐성장애인에게 소프트웨어 테스터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며, 지난해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또 사회적경제박람회 참여, 사회적경제 기념 주간 행사 우수기업 홍보부스 운영, 우수기업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우수기업 간의 정보 교류와 협력을 도모한다. 특히 우수기업의 수가 증가하며 우수기업 간 네트워킹도 중요하게 진행한다. 분기별로 우수기업 대표자 간담회를 열고, 2016년 이래 1년에 한 번씩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열어 서울시와 SBA, 우수기업 대표와 관계자가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6월 진행한 워크숍은 참여 기업이 주요 사업과 운영 노하우 등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조별 분임토의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우수기업의 발전과 인증 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이를 통해 우수기업 간 상호 구매나 협력을 통한 상생의 분위기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은 매년 말 우수기업에 선정되면 다음 연도부터 최장 3년간 받을 수 있는 집중지원 프로그램이다. 각 기업이 ▶경영 ▶판로 ▶품질 ▶홍보 등 4개 분야 총 17개 부문 중에서 선택하고 사업 승인을 받은 후 선집행하고 나서 사업비 일부를 사후 지원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수기업의 활용도와 만족도가 높다. 우수기업의 업종과 규모 등이 모두 다름을 참작해 기업이 희망 부분을 선택해 진행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있다. 실제 종로 낙원상가에 시니어를 위한 극장 ‘실버영화관’을 열고 시니어를 위한 영화를 상영하는 추억을파는극장의 김은주 대표는 이런 점이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지원을 받아 기업이 필요한 것을 창조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각 기업이 집행한 금액의 20%를 자부담하게 함으로써 기업에 책임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실질적 실적이 나올 수 있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2014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며, 그 결과 매출과 고용, 사회적 파급력이 높아지고 있다. 우수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신제품·신서비스를 위한 사업비를 일부 지원하는 협업 개발 지원도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SBA는 우수기업에 대해 SBA가 추진하는 다른 사업에도 참여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한다. 중소기업의 우수상품을 인증해 판로에 도움을 주는 서울어워드에도 일부 우수기업의 상품이 선정됐다. 이달 킨텍스에서 열렸던 2018 지페어 코리아(대한민국 우수상품 전시회)에서도 서울어워드 공동홍보관에 우수기업부스를 운영, 홍보와 판로 개척을 도왔다.

우수기업 선정은 사회적경제기업이 왜 필요한지 그 가치를 입증해주는 역할도 한다. 추억을파는극장의 김 대표는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누가 물을 때 이래서라고 말할 수 있는 ‘착한 핑계’가 된다”고 말했다.

김용상 SBA 유통마케팅본부장은 “사회적경제기업도 크게 보면 중소기업”이라면서 “서울시 경제에 보탬이 되고, 긍정적인 사회적 가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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