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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거래정지 충격에도 깜짝 실적 호텔신라 13%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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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 정지 불똥이 지배구조 문제로 같이 얽혀 있는 삼성물산으로 옮겨붙었다. 금융감독원의 감리 ‘칼날’이 삼성물산을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은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15일 삼성물산 주가는 하루 전보다 2500원(2.37%) 하락한 10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한때 주가는 9만9400원까지 내려앉으며 10만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삼성물산 하락, 삼성생명 보합 #삼성그룹 관련주 주가 엇갈려 #증권가 “삼바 상폐 가능성 적어”

다른 삼성그룹주도 온종일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가 150원(0.34%) 오른 4만425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생명(0%)과 삼성SDS(0.27%), 삼성중공업(0.98%) 등 움직임도 비슷했다. 반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12.96% 급등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 124% 증가(전년 대비)란 ‘깜짝 실적’이 전날 공개된 영향이 컸다.

제약·바이오주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결론 도출 이후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분석과 ‘실적 논란은 상존한다’는 의견이 갈리면서다. ‘셀트리온 3총사’로 불리는 셀트리온(5.05%)·셀트리온헬스케어(8.31%)·셀트리온제약(2.73%)과 신라젠(2.75%)은 상당 폭 상승했지만 휴젤(-2.61%), 에이치엘비생명과학(-0.28%), 메디톡스(0.48%), 바이로메드(0.92%) 등은 하락하거나 보합세였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 거래 정지가 단기적으로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실적 같은 기초지표) 요인은 아니다. 내년 상반기에 주요 바이오 업체의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종목별 주가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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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선 이날 대부분의 증권사가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을 내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시 외국인에게는 지정학적 위험에 이어 규제 위험이라는 새로운 디스카운트(가격평가 절하) 요소가 발생하게 된다”며 “거래 정지는 될 수 있어도 상장폐지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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