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7순 할머니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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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찰의 갑호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파출소에서 불과 2백m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정집에 3인조 강도가 칠순 70세 노파를 칼로 찔러 숨지게 하고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27일 오전2시쯤 서울 대치동 상안 타운 빌라 B동101호 전일자씨(44·여)집에 20대 복면강도 3명이 들어가 전씨의 친정 어머니 조옥임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방안을 뒤져 현금1백85만원과 다이아반지 등 1천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전씨에 따르면 26일 딸 김모씨(27·KBS탤런트)의 결혼식을 치른 뒤 가족과 친지 등 10명이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발코니를 통해 들어온 범인들이 잠자는 가족들을 칼로 위협, 안방으로 몰아넣은 뒤 전화선 등으로 손발을 묶고 이불을 덮어씌웠다는 것.
범인들은 이어 장롱서랍 등을 뒤져 다이아반지 등 결혼패물과 현금 등 1천여만원 어치를 턴 뒤 현관을 통해 나가려다 할머니 조씨가『결혼반지는 놓고 가라』고 소리치자 되돌아와 길이 20여cm의 과도로 조씨의 옆구리를 찌른 뒤 유유히 달아났다는 것.
전씨 집은 관할서인 강남 경찰서 소속 은마파출소로부터 2백여m 떨어진 곳으로 평소에도 강도 등 강력 사건이 잦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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