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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피해자 "남성 4명이 메갈X 같다며 공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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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년 같다'는 이유로 남성들에게 공격당했다고 주장한 한 여성이 자신의 친언니가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져 크게 다쳤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년 같다'는 이유로 남성들에게 공격당했다고 주장한 한 여성이 자신의 친언니가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져 크게 다쳤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남성 네 명이 여성 두 명을 폭행했다는 글이 14일 공개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당 글을 게재한 여성은 '메갈년 같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성들과 옥신각신하던 중 글쓴이의 친언니가 넘어지면서 계단 모서리에 뒤통수를 부딪쳐 크게 다쳤다고도 했다.

이 여성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재 입원 중이고 겨우 정신 차려서 글을 쓴다"며 "13일 새벽 4시쯤 이수역의 맥주집에서 남성들과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친언니가 계단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이 패여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가해자의 신원을 밝혀주시고,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해달라"며 청와대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7시 40분 기준 2만6000명의 동의를 받았다.

글쓴이는 "친언니와 맥주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한 커플이 우리를 보며 속닥거렸다. 이어 아무 상관 없는 남자 5명이 커플 테이블과 합세해 우리를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성들은 '말로만 듣던 메갈년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저런 것들도 사람이냐', '사람 같지도 않다'고 공격했다"고 밝혔다.

글쓴이에 따르면 상황은 점점 악화됐고 양측은 서로 모욕적인 말을 하게 됐다. 이어 한 남성이 휴대폰을 들고 촬영하려고 하자 친언니가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글쓴이는 바닥에 넘어지면서 뒤통수를 부딪쳤다. 친언니는 경찰 신고 후 남자들을 붙잡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계단 모서리에 뒤통수를 부딪쳐 크게 다쳤다.

글쓴이는 "경찰은 신고 30분 후 도착했고, 친언니는 피를 많이 흘려 응급실로 이송됐다"며 "나는 남자 4명과 지구대로 이동해 진술서를 쓰고 경찰서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 짧고 목소리 큰 여성들도 별거 아니라는 (남자들의) 우월감을 무너트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피해자가 더 나올 것"이라며 "당시 트라우마 때문에 아직도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고 호소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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