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동남권 관문공항 가능하나?…검증작업 본격화

검증단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호 검증단장(국회의원). [사진 김정호 국회의원실]

현 김해공항을 확장·보완해 건설하는 김해 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증작업이 본격화한다.

부·울·경 검증단 31명 연말까지 활동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 여부 검증 #검증 후 국무총리실에 최종판정 요청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김정호 단장(김해 을 국회의원)은 13일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검증단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진행 중인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에 대한 검증방향과 내용을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증단은 전문가 검증팀, 자문팀, 행정지원팀 등 3개 팀 3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29명이 참석했다.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은 2016년 6월 정부가 현 김해공항에 활주로 1개(3.2㎞)를 추가 건설하고 국제선 청사 등을 새로 지어 2026년 개항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부·울·경 3명의 시·도지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김해 신공항이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연말까지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안을 검증할 계획이다.

정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도.[제공 부산시]

검증단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먼저 국토부의 기본계획 중간보고서(9월 6일 세종청사 보고회)와 국정감사 중 보고된 활주로 재배치 조정안 등 국토부의 김해 신공항 확정안을 이른 시일 내 제출받기로 했다. 또 이 확정안의 도출 근거가 되는 기초 자료, 분석방법과 도구, 관련 참고자료를 함께 요구하기로 했다.

국토부 용역팀이 실행한 것과 동일한 자료와 분석방법 등을 사용해 검증단이 자체적으로 검증하기 위해서다. 검증 결과 국토부 방식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검증단은 자료를 추가 요청해 보완할 계획이다.

검증은 지난 9월 6일 중간보고회에서 국토부가 부·울·경 지역의 요구를 수용해 밝힌 ^여객처리능력 3800만명 가능, ^북미·유럽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 취항, ^화물기 같은 F급 대형 항공기 운항, ^비행 안전을 위한 정밀 계기 이착륙이 가능한 카테고리(CAT)2 이상의 비행절차 수립 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최종적으로 국토부의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안이 동남권 관문공항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려는 것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 때 김해 신공항 대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공약한 오거돈 부산시장. 송봉근 기자

검증단은 연말까지 검증을 완료하되 중간·최종보고, 종합토론 등을 거쳐 검증 보고서를 확정해 부·울·경 광역단체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검증단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결과를 국토부가 수용하지 않거나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미 밝힌 대로 국무총리실(동남권 관문공항 검증위원회)에 국토부의 입장과 부·울·경 검증단의 검증결과에 대한 최종 판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부는 중간보고회에서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방향으로 동남권 관문공항 기능 구현, 소음 최소화와 안정성 확보, 스마트 공항 구현 등을 약속했다. 또 새 활주로는 기존 활주로에서 서편으로 40도 이격된 V자형을 추진하되 김해 신시가지의 소음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기가 이륙한 후 좌측으로 22도 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김해 신공항 건설 계획도.[제공 부산시]

김정호 국회의원은 “안전과 소음 문제가 없는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의 추진은 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지키고 부·울·경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라며 “단순히 김해공항 확장방안에 대한 검증뿐 아니라 부·울·경 지역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인 동남권 관문공항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