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평양회담때 공군 5호기 투입은 2호기 예비용"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때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ㆍ2 호기 외에 5호기도 추가로 평양에 투입됐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3일 “당시 5호기는 2호기의 예비기였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2호기에 오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2호기에 오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갈 때 탔던 1호기(B-747)의 예비기로 2호기(B-737)가 운용됐다”며 “9월 19일 2호기가 백두산 삼지연 공항으로 갈 때 (북한의) 고려항공이 그런 (예비기의) 성격으로 삼지연 공항으로 갔고, 그뿐 아니라 5호기가 2호기의 예비기로 대비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2호기가 삼지연 공항에 갔지만 5호기가 평양 순안공항에서 대기했던 것에 대해 김 대변인은 “(평양과 삼지연 공항이) 1시간밖에 안 되는 단거리였고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평양에 대기해도) 예비기 임무 수행에 문제는 없다”며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도 공항 활주로 사정 등을 감안해 1~2시간 떨어진 곳에서 대기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방문용 방한복 0.9t을 운반했던 군 수송기(C-130H)에 대해서는 “방한복 운반 목적이 아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물인 송이버섯을 운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송이버섯이 빨리 무르기 때문에 수송기를 통해 옮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탑승해 북측 인사들을 바라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탑승해 북측 인사들을 바라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경호처 관계자도 “9월 18일 백두산 방문이 결정된 이후 경호처의 판단에 따라 공군이 5호기를 예비기로 투입했다”며 “예비기는 삼지연 공항의 수용 능력 등을 고려하여 평양 순안공항에서 임무 대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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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공군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송기에 북한에 보낼 제주 감귤을 싣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말했다. 뉴스1

11일 공군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송기에 북한에 보낼 제주 감귤을 싣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말했다. 뉴스1

이에앞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1t도 안 되는 방한복 수송을 위해 적재용량 20t짜리 수송기를 보낸 이유 등은 이해가 안 간다”며 “해당 수송기에 대북지원 물품 등이 있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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