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원책 해촉에 대해 “제 팔 하나 잘라내는 기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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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충북 제천에서 열린 충북도당 여성ㆍ청년 당원간담회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충북 제천에서 열린 충북도당 여성ㆍ청년 당원간담회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 해촉과 관련해 “가슴이 너무나 무겁고 답답하다. 제 팔 하나 잘라내는 그런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 제천에서 열린 중부내륙미래포럼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하필 오늘 정말 가슴 아픈 결정을 하나 했다. 조강특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원책 변호사를 중심으로 해서 모셨는데 오늘 해촉 결정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평생을 옆에 있는 분 같이 일하던 분을 내친 적이 제 기억에는 잘 없다. 참으로 익숙치 않는 그런 일을 해야만 했다”며 “주위로부터 ‘당의 기강이 너무 많이 무너진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고 또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고 전 변호사 해촉 이유를 설명했다.

전 변호사와 직접 대립한 한국당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한 설명도 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가) 갑자기 내년 7~8월까지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당내에 혼란이 생겼다”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엄청나게 중요한 사실 아니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전혀 그것을 다시 재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당내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놓고 소란이 있는데다 당내에 기강문제와 관련해서…”라며 전 변호사의 독불 행보를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따라 가슴이 너무나 무겁고 답답하고 그렇다. 제 팔을 하나 잘라내는 그런 기분”이라는 심경을 피력한 뒤 “모든 게 제 불찰이니까 사과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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