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서 미라 된 시체 11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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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 앞바다에서 미라 상태가 된 시체 11구가 누워 있는 요트가 발견됐다.

로이터 통신은 1일 바베이도스 경찰이 요트에서 발견된 시체의 국적과 신원을 밝혀달라고 인터폴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1일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금기 많은 바다에서 발견돼 시체가 썩지 않고 바로 미라 상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 이들이 서부 아프리카의 세네갈 출신이라고 추정했다. 요트 속에서 세네갈어로 쓰인 노트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노트에는 "나는 가족에게 큰 돈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밖에 없게 됐다. 바다에서 나의 최후를 맞이하게 됐다"는 내용이 세네갈어로 적혀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이 요트를 타고 특정 국가로 밀항하려다 표류해 굶거나 목말라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세네갈 근처 스페인령 카나리섬에선 50명 정도의 세네갈인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자신의 가족이 실종된 것 같다고 주장하는 세네갈인도 나타났다.

이브라히마 디엠메는 "형인 디아오가 몇 달 전 1300유로를 내고 밀항선을 탔다"며 "그런데 이후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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