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야권은 정권교체실패 등 양심 고백해야 박찬종의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나에게 계속 지지를>
경북과 대구직할시를 초도순시한 노 대통령은 18일 대구시 동구 신룡동에 있는 선영을 찾아 성묘한 뒤 생가도 방문, 동네주민들에게 간소한 잔치를 베풀고 환담.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7일 초도순시한 자리에서 『요즘 대통령이 힘이 없는 것 아니냐」 「대통령이 너무 참는다」는 말들을 잘 듣고있다』면서 『그러나 약한 대통령이 어떻게 불과 1년만에 엄청난 민주화를 추진하고 소련·헝가리와 관계개선을 하고 북한을 친동생처럼 달래 관계진전을 이룩하느냐』고 반문.
노 대통령은 『내가 지금까지 참은 것은 과거 정권유지를 위해 너무 남용함으로써 신뢰가 떨어진 공권력의 신용부터 우선 회복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지금이야말로 국민들이 공권력을 사용해달라고 간절히 요구하는 시기이고, 내가 당당히 나아갈테니 고향여러분은 대통령을 뽑을 때처럼 나를 계속 지지해달라』고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강한 톤으로 포부를 피력. <대구=전육기자>

<시위에 맞서 싸울 때>
박준규 대표위원은 18일 민정당 당직자회의에서 전민련측이 이날부터 10일간을 국민투쟁기간으로 설정하고 대규모시위를 기도하고 있는데 대해 『이제는 민정당이 전면에 나서서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때가 됐다』고 일전부사의 의지를 피력.
박희태 대변인은 그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 좌경이라면 우리는 우경으로, 불법엔 합법으로, 체제전복기도엔 수호의지로 싸울 것』이라면서 『내주부터 대국민 홍보활동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

<야권도 잘못이 있다>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의 여의도시위대처방식을 예로 들며 『본질적으로 파쇼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공박하는 한편 『야권내부에도 잘못과 반성할 점이 있다』고 말해 눈길.
김 총재는 『여권이 농민시위의 과격성을 과장, 국민의 불안심리에 호소하면서 민주운동을 탄압하는 빌미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마치 86년11월 건국대사태를 공산혁명자 난동 등으로 엄청나게 과장, 탄압을 합리화했던 상황과 유사한 국면』이라고 분석.
김 총재는 이날 오전 김 총재의 유럽순방 후 귀국에 대한 인사를 하러온 강영훈 총리와 여의도시위 고추수매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

<기회주의적 인내 비난>
김영삼 민주당총재는18일 인천서구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 『노 대통령이 말하는 인내는 「참 인내」가 아닌 전두환씨와의 상대적 비교에서 오는 반사이익을 겨냥한 「기회주의적 인내」라고 규정, 노 정권의 무력한 정국대처를 맹공.
김 총재는 『노 정권은 5공과 운명을 같이할 것이냐, 국가적 위기를 타개할 것이냐를 판가름하는 시점에 와있다』면서 『다시 한번 「결단의 기회」를 주겠으니 진정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 그는 『청문회이래 당에 대한국민의 기대가 상승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민주당붐」을 일으키겠다』고 선언.

<야3총재 곧 회동촉구>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1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금년에 겪어야 할 민주화의 난제들을 어떻게 하면 안정된 기조 위에 합리적으로 처리하느냐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달 말이나 3월초쯤 야3당 총재가 만났으면 좋겠다』고 피력.
김 총재는 『이순자씨의 재산문제도 특검제를 채택해 맡기면 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우리의 성의를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어 정말 아쉽다』고 거듭 강조.
그는 야3당 총재회담결과에 따라 여야영수회담을 통해 청와대의 결단을 다시 촉구할 것이라고 언급.

<80여명 「선언」에 서명>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 김대중·김영삼씨의 퇴진을 촉구한 무소속의 박찬종 의원은 『현재 야당의 구조적 속성상 세대교체를 통한 야권통합을 주장할 수 있는 야당의원들이 없다』며 스스로를 마라톤경주에서 자기편 선수를 우승시키기 위한 희생주자로 자임.
박 의원은 이날 민주적 민간정부수립을 위해 세대교체 선언을 발표한 뒤 『현재 평민·민주당직을 갖고 있는 전당대화 대의원급 이상 80명 정도가 자신의 이 같은 선언에 서명했다』고 공개.
박 의원은 『현재의 여소야대정국의 본질은 「여강야약」이며 이런 현상은 양 김씨의 분열 때문』이라면서 『지금의 야권은 지역감정심화와 정권교체실패 등 양대 선거결과에 대해 대국민 집단양심고백을 해야하며 두 김씨는 당무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