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韓식품 직구 인기…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는?

"중국 역직구 고객 잡아라" 일러스트 [제작 조혜인=연합뉴스]

한국 식품들이 중국 온라인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7일 발표한 '중국 역직구몰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역직구몰'에서 한국 제품의 거래량이 늘고 있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역직구몰인 톈마오국제와 징둥국제에서는 지난 4월 기준 각각 500여개, 85개의 한국 식품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국 식품으로 인스턴트 식품과 과자, 사탕류, 초콜릿 등 간식, 견과류 등이 꼽혔다.

브랜드별로 보면 삼양의 불닭볶음면, 노브랜드 치즈볼, 농심 김치사발면, 허니버터아몬드, 구일 김, 전남 유자차, 곡물가공식품 등이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 이 밖에도 숙취해소 레디큐, 해태 떡볶이 과자, 농심 신라면, 삼양 자장면 등도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각 역직구몰에 따라 레저 식품에만 집중한 사이트도 있었다.

이 가운데 인스턴트 식품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 불닭볶음면, 허니치즈볶음면, 허니버터아몬드, 유자차, 마켓오 브라우니 등은 구매 후기가 1만개가 넘는 등 구매자 평가 수도 많았다.

aT는 중국에서 역직구몰을 통한 식품 수입이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와 중량워마이왕의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58%가 온라인을 통해 수입식품을 구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와 매출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역직구몰 내 국가별 매출은 일본, 미국, 호주, 독일에 이어 한국이 5위를 차지했고, 제품 원산지 국가별 선호도에서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정관장,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선호하는 한국 브랜드로 꼽혔다.

이 때문에 삼양, 농심, 청정원, 오뚜기, 동원, 이마트, 롯데, 빙그레 등 한국 식품 업체들도 입점과 직영 판매 시장을 공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T는 "중국 온라인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역직구몰에서 한국 제품은 아직 일부 인기 품목에 집중돼 있다"며 "체계적 시장조사로 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효과적 판매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