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와의 안전거리 지켜 급격한 속도변화 피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최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오너 드라이버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기름 값이 싸진 탓인지「경제운전」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운전경력이 꽤 되고 운전을 잘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경제 운전은 곧 안전 운전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떻게 운전하는 것이 기름 값을 절약할 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지 알아두는게 좋다.
에너지 관리공단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전자식타코미터와 연료소비 측정기·브레이크 횟수 점검기 등 각종 센서를 부착한 경제운전 실습차량을 개발, 택시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운전 교정교육을 해왔는데 운전습관에 따라 최고 37·4%까지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관리 공단이 9백만원(차량 값은 별도)을 들여 개발한 경제운전 실습차량은 엔진 각 부분에 장치된 20개의 센서가 각종 운전 정보를 감지, 컴퓨터에 입력하여 기록용지에 자동으로 분석, 인쇄하게 되어 있다.
이 기록표에는 주행거리·연료소모량·연비·급제동 횟수·과속시간·공회전 시간 분석 등 16가지의 운행실적이 자세히 기록돼 평소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고쳐야 할 점등이 자세히 나타난다.
에너지 관리공단이 차량(프레스토)을 이용해 전국15개 택시업체 73명의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운행시험을 실시한 결과, 최고 연비는 18·6km나 되는데 비해 같은 차량인데도 최저연비는 7·7km로 나타나 무려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에너지 관리공단은 작년에 실습차량 1대만을 운행했으나 업체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2대를 더 늘려 운수업체·산업체·공공기관 차량의 운전자들을 상대로 교육시킬 계획이다.
개인 운전자는 원칙적으로 실습을 시키지 않고 있으나 에너지 관리 공단에 직접 찾아가면 30∼40km정도 무료로 운전해볼 수 있다.
에너지 관리공단이 밝힌 경제운전 요령은 다음과 같다.

<경제운전 요령>
연료 소모가 많은 운전자는 대부분이 주행 중 속도변화가 심한 파상 운전을 하고 있으며 공회전·저속·고속상태에서 운전한 시간이 많은 반면 경제속도에서 주행한 시간·거리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통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아 불필요한 제동과 급 제동 횟수가 많았으며 엔진 회전수(RPM)가 높은 상태에서 급히 출발하거나 기어변속을 제때에 하지 못해 연료 소비가 많았다.
실습교육 결과 도출된 경제운전 요령은 ▲출발은 항상 적당한 엔진 회전수 상태에서 서서히 하고 ▲주행 중 급격한 속도변화를 피할 것 ▲가급적 연료소모가 적은 경제 속도대에서 정속 주행을 실시하며 ▲교통 흐름에 유의하여 정지할 것 인지의 여부를 미리 예상해 항상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방어운전을 할 것 등이다.
또한 ▲기어 변속은 평지의 경우 RPM이 2천을 가리켰을 때 하고 ▲변속 단마다 가장 적절한 속도가 있으므로 변속단에 알맞는 속도로 주행하며 ▲특히 저단 기어로 고속주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요즈음 같은 겨울철엔 워밍업을 하지 않고 엔진이 냉각된 상태로 출발하면 엔진의 마모가 증대되고 주행시의 연료 소비량이 커지므로 온도계의 바늘이 움직일 때까지 워밍업을 해야 한다.
또 과속으로 달리면 공기 저항이 증가해 연료소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시속 1백km이상의 속도로는 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강시간 정차 시에는 엔진을 정지시킬 것 ▲트렁크 내에 불필요한 짐을 싣고 다니지 말 것 ▲타이어의 공기압력에 따라 7∼8%까지 연료소모가 차이가 나므로 항상 걱정압력(소형차의 경우 30정도)을 유지해 줄 것 ▲주행 중 불필요하게 클러치나 브레이크 페달 위에 발을 올려놓지 말 것 등이다. <길진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