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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옮긴 공, 딸은 “몰랐다” 캐디는 “알고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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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도리스. [게티이미지]

첸 도리스. [게티이미지]

LPGA Q시리즈에서 실격된 첸 도리스(25·대만)와 그의 캐디가 입을 열었다.

첸은 “상처받았다.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 속일 생각이 없었다. 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숲으로 친 공을 옮겨 달라고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고 미국 골프채널에 말했다.

이에 대해 첸의 캐디인 알렉스 발러도 “첸의 설명에 화가 났다”며 미국 골프 채널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본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도리스가 잘못했다”며 “이 일에 나서기를 원하지 않지만 Q시리즈를 위해 일년 내내 열심히 노력한 모든 선수를 위한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미국 골프채널이 전한 두 사람의 주장이다.

첸의 설명은 이랬다.

“17번 홀에서 티샷을 당겨 쳐 나무쪽으로 보내 나와 캐디, 자원봉사자가 공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한 관중이 공을 찾았다. 소나무 밑에 나뭇가지들이 있는 나쁜 라이였다. 내가 어드레스했을 때 한 여성이 나왔다. 그는 근처 집 주인으로 “누군가 좋은 자리에 있던 공을 나쁜 자리로 찼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래 공이 OB지역에 있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경기했다. 왜냐하면 아직 공이 살아 있었고 과거에 타이거 우즈의 공을 팬이 건드렸는데 경기위원이 그냥 그대로 플레이하라고 한 장면을 TV로 봤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따라 다닌 것은 안다. 그러나 더 앞쪽에 가 있었다. 어머니는 우리가 대화하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어머니는 공을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어머니는 무슨 일인지 모른다. 우리 조는 시간이 지체돼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공을 쳤다. 아마 집 주인이 나중에 LPGA에 가서 OB에 관해 얘기한 것 같다. 신에게 맹세컨대 집주인이 나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캐디가 증인이다. 캐디도 들었다.”

캐디의 설명은 다르다. 그가 본 상황은 이랬다.

“공을 움직이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우리가 공을 찾고 있는 동안 첸의 어머니가 공을 발견했다. 어드레스하려 할 때 한 여자가 근처의 집에서 뛰어와 관중이 공을 움직였다고 했다. 집 주인은 첸의 어머니를 지목하면서 '바로 저 사람이 당신의 공을 찼다'고 말했다. 나는 공이 원래 OB구역에 있었는지 몰랐다. 그러나 OB지역과 아주 가깝게 있었고 공을 움직인 사람이 첸의 엄마라는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이건 재난이었다. 그래서 첸에게 경기위원을 부르자고 했다. 그러나 첸은 ‘싫다, 그냥 이 공을 치겠다’고 했다. 첸에게 ‘경기위원을 부르지 않으면 실격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첸이 그냥 공을 쳐 매우 화가 났으나 ‘경기위원을 부르기에 늦지 않았다’고 다시 충고했다. 18번 홀 그린에 가서도 ‘스코어카드에 사인하면 실격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시 한 번 경기위원을 부르자고 말했다. 첸은 나에게 이 사건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LPGA 경기위원이 왔을 때 나는 진실을 이야기했다.”

발러는 LPGA 1부, 2부 투어에서 일했으나 첸의 가방은 처음 멨다. 그는 “옳은 일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첸은 2010년 US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14년 USC 대학에 재학 중 미대학스포츠(NCAA) 개인 여자 챔피언에 오른 유망주였다. 그러나 LPGA 투어에 올라오지 못하고 3년간 2부 투어에서 뛰었다. 올 시즌에는 10경기에 출전해 번 상금이 1000 달러도 안 됐다.

첸은 4일 벌어진 LPGA Q시리즈 7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이 OB가 났다. 그의 어머니 린 유궤이가 이 공을 차서 인바운드 지역으로 보냈다고 알려졌다. 이 현장을 골프장 페어웨이 옆에 집을 가진 주민이 LPGA 투어에 보고해 실격됐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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