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친형 방한 미서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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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조지·부시」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을 앞두고 그의 친형이 개인사업 목적으로 이 지역을 순회, 대통령 가족의 처신문제가 이곳 화제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한국의 경제인은 물론 국회의장도 포함돼 있어 이들까지 곁들여 지상이 거론되고 있다.
15일자 미 워싱턴 포스트와 CNN텔리비전 등은 「부시」대통령의 형 「프레스코트·부시」(66)가 필리핀·한국 등을 거쳐 14일 동경에 도착했는데 당사자는 그의 방문이 시기적으로는 동생의 방문과 거의 비슷한 점은 있지만 다른 미국기업가의 여행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순수 사업목적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는 「코라손·아키노」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환담을 나누었고 서울에서는 『여당 최고 간부인 김재순 국회의장이 그를 초청했다』고 밝힘으로써 대통령형이라는 가족관계의 영향을 시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방문과 관련, 『국회의장을 포함한 정치권내 인사들을 만났다』고 말하고『화제는 자연히 피차 공통적으로 알고 지내는 미국 내 인사들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김 의장과의 요담은 의장 쪽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그의 설명과 관련, 이동복 의장 비서실장은 「부시」가 만나자고 해서 만나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도 소개했다.
4년 전부터 부동산 및 기타 개발관계 자문을 다루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부시」는 한국기업인 접촉과 관련, 『앞으로 상담이 타결되면 한국기업과 외국업체의 중재 역을 맡게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그는 대우전자 사장·두산그룹 사장 등을 만났으며 한국 제품을 여러 국가에 수출하는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동지가 한국 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서 전했다.
그는 동경에 도착, 서울 방문에 관해 질문을 받고 『나는 술·담배·여자를 멀리하고 사업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동생에게 누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워싱턴=한남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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