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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값 4∼12%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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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정부의 물가안정시책에 따라 연초부터 주요 소비물품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인하 적용되고 있다.
출고시 제품에 얹혀지는 세금이 줄고 판매점의 매입가격이 낮춰지는만큼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가격이 내리는게 당연한 이치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주요품목의 실제거래가격을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해당품목이 값이 내렸다. 그러나 인상요인흡수 등을 이유로 인하 정도가 미미하거나 아예 인하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고 드물게는 오히려 가격을 올린 경우까지 있어 메이커측의 「편법」대로 가격이 책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유통경로상 문제 등으로 소비자가 실제 혜택을 볼수 있는 정도가 들쭉날쭉이고 소비자측 요구가 있은 뒤에야 마지못해(?)1, 2만원 빼주는 「얌체업소」들도 적지 않았다.
수입품들도 관세인하·특소세인하 등으로 골프채·카핏·모피 등 일부 품목들은 상당폭 가격을 내려 수입개방후의 새로운 변화로 주목되고 있다.
인하판매중인 자동차·피아노·크리스털 제품·기호 음식료·강장드링크류 등을 제외한 주요품목별 동향을 점검해본다.
▲보석·귀금속=시중에 유통되는 것들의 대부분이 밀수 등을 통한 음성 거래품인만큼 세금인하 등과는 당초 관계가 없다.
다만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작년 11월말께부터 시세가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 지금은 혼수용으로 많이 찾는 다이아몬드 3푼짜리의 경우 1백10만원선이던게 90만원까지 내렸으며 수입자유화발표이후 계속 하락세인 금도 24K 순금 돈쭝당 4만8천원으로 한달여 사이에 다시 2천원 정도가 내렸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의 경우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년 오르는 추세라 3푼짜리 기준 85만원선이던 지난해 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올라있는 시세라는 상인들의 설명이다.
▲양복지=특소세부과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순모소재양복·양장지 가격이 15%선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일모직 고급숙녀복지가 5만4천원에서 4만6천원으로 내렸으며 경남모직 로열 일반신사복지도 종전 1마에 3만6천원에서 3만4백원으로 인하됐다.
그러나 관련 기성복가격에는 영향을 못주고 있다.
▲가구=굳이 「몇백만원 단위」의 고급품이 아니더라도 수십만원대의 소파·사무용의자·옷장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내렸다.
옷장의 경우 특소세 부과대상 기준이 출고가 2백만원짜리 이상(10자 기준)으로 상향 조정 되면서 면세혜택을 보게된 50만∼2백만원 이내(출고가)것들이 적게는 몇만원정도 싸졌다. 종전 63만7천원(권장소비자가)이던 보루네오 하이브러시 옷장 4자짜리가 58만9천원으로 인하돼 대리점들에서는 여기서 관례대로 다시 10∼l5%정도를 감한 가격에 팔고 있다.
다만 대리점에 따라 인하가격을 달리 표시하고 할인율을 임의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에 따라 인하혜택을 제대로 못볼수도 있다.
▲가전제품=이번 특소세 인하의 주종목이 되고 있는만큼 대부분의 「덩치큰」가전제품들이 인하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나 유통경로에 따라 실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들쭉날쭉이다.
백화점세일쇼크이후 권장가대로 정가판매하고 있는 백화점 가전코너의 경우 삼성16인치 컬러TV가 종전 46만9천원에서 44만6천원, 금성냉장고 표준형 2백ℓ짜리가 35만5천원에서 31만4천원, 대우 음성다중VTR가 79만8천원에서 77만5천원에 인하돼(품목별로 4∼12%)판매되고 있으며 오디오제품도 인켈 74만6천6백원이던게 71만3천5백원에 팔리고 있다.
덤핑도매상가인 세운상가에서는 지난 중순께부터 30만원대를 기준해 종전보다 1만∼2만원정도를 감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메이커대리점들의 경우도 매입가(출고가)인하에 따라 3∼5%정도 낮춘 가격에 판매한다고는 하나 표시하고 있는 인하기준가격 등이 판매점에 따라 제각각인데다 현찰구입시 10∼15% 빼준다는 할인율 적용도 달라 실제 구입가격에는 차이가 있다.
▲카핏=특소세가 평균 7·6% 인하됐으나 가격조정은 아직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제일모직 비너스제품 2평짜리가 53만4천원에서 49만5천원으로 인하 판매중이며 한일합작도 7%내외 인하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판매점들은 한일·코오롱·동양나일론 등에서는 아직 통보된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백화점세일판촉 등이 어려워진 고급 수입카핏이 특소세인하 등과 관련, 최고 50%선까지 대폭 인하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산 90수2·5평짜리가 3백95만원에서 2백5만원으로 48%인하된 것을 비롯, 벨기에산 갤럭시·사마르칸트 등도 1백32만원에서 87만8천원 (2평 기준), 90만원에서 63만원으로 각각 33%, 30%씩 내렸다.
▲시계=소비자가기준 32만원이상 되는 고급품이 10%내외 인하 조정됐으나 오리엔트의 경우 대중·고급품 모두 오히려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예컨대 47만원하던 갤럭시 남성용이 55만원으로 인상됐는가하면 가죽끈의 일반용 4만5천원짜리가 5만3천원, 학생용 샤갈 3만8천원짜리가 4만3천원으로 개당 5천∼8천원씩 올랐다.
▲모피류=출고가 1백만원 이하의 숄·목도리 등 소품류가 면세로 30%내외 인하된 반면 4백만∼1천만원 이상을 홋가하는 코트류는 세율인하(6·08%)에도 불구, 가격에 변화가 없다.
진도의 경우 85만원하던 밍크숄은 59만2천원으로 내렸으나 4백60만원대의 밍크코트는 여전한데 인상요인을 흡수한 때문이라는게 메이커측 설명이다. 한편 폭스 등 수입품들도 국내산의 가격인하 등을 의식, 목도리 등의 가격을 비슷한 정도 내려 팔고있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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