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자체 청백전에서 주전을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드리블하고 있다. [글래스고=연합뉴스]
박지성의 무게는 실전에서 확인된다.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포워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한국팀의 심장 역할을 하는 박지성이 어느 자리에 포진하느냐에 따라 공격 전략, 전술의 활용도와 파괴력이 완전히 달라진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마지막 10분의 변화무쌍한 용병술'로 '박지성 시프트(Shift)'를 생각하고 있다.
보스니아전에서 박지성은 4-3-3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후반 35분 이천수 대신 오른쪽 윙포워드로 자리를 옮겼고, 김두현이 박지성 자리에 투입됐다. 그리고 종료 직전 조재진의 두 번째 골을 엮어 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을 어디에 두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될지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30일(한국시간) 글래스고의 머리 파크에서 진행된 11 대 11 연습경기에서 박지성 시프트가 다시 선보였다.
김남일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자 김두현이 투입돼 박지성의 자리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른쪽 윙포워드 설기현이 왼쪽으로 옮기고 박지성이 오른쪽 날개로 포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박지성 시프트는 공격 변형 전술임과 동시에 박지성과 김두현이라는 두 재목을 동시에 살리는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이 필요한 마지막 10분, 박지성 시프트는 훌륭한 공격 전술이 될 수 있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