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휩쓴 이탈리아서 화재로 수퍼카 마세라티 수백 대 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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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차량 수백대가 불탄 이탈리아 북서부의 사보나 항만 [ANSA통신=연합뉴스]

화재로 차량 수백대가 불탄 이탈리아 북서부의 사보나 항만 [ANSA통신=연합뉴스]

이탈리아 곳곳에서 강풍을 동반한 집중 호우로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북서부의 항구 도시 사보나의 항만에서 침수로 인한 화재로 수퍼카 마세라티 수백 대가 불탄 것으로 전해졌다.

31일(현지시간) 일간 라 스탐파에 따르면 홍수 피해가 큰 지역 중 한 곳인 리구리아주 사보나 항만의 차량 터미널에서 30일 새벽 불이 나 주차돼 있던 차량 수백 대가 피해를 입었다.

폭우와 강풍으로 바닷물 수위가 올라가며 차량 주차 구역을 덮쳤고, 소금기를 머금은 물이 일부 차량의 배터리와 반응해 폭발로 이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라 스탐파는 “당시 터미널에는 차량 1500대가량이 주차돼 있었으며, 손상된 차량 대부분은 중동 지역으로 수출될 예정이던 신형 마세라티”라고 보도했다.

마세라티는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한 대에 보통 1억원이 넘는 최고급 차량이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들이 총출동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차량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불길을 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이탈리아 내 사망자는 총 12명으로 증가했다. 사보나에서도 강풍에 떨어진 건물 장식물에 맞아 여성 1명이 숨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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