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배수진' 친 넥센, 2차전 선발 해커도 4차전 불펜 대기

중앙일보

입력

넥센 오른손 투수 에릭 해커. [연합뉴스]

넥센 오른손 투수 에릭 해커. [연합뉴스]

안우진에 이어 에릭 해커까지 대기한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배수의 진'을 치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넥센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인천 원정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은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여전히 한 번만 더 지면 탈락한다는 사실은 같다. 넥센 벤치는 이를 감안한 듯 3차전에 등판한 안우진에게 1이닝만 맡겼다. 4차전에서도 또다시 출격하기 위한 준비다.

장정석 감독은 "선발 이승호가 만약 일찍 내려갈 경우 안우진과 오주원을 내보낼 생각이다. 경기 흐름을 보면서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안우진의 기용법에 대해선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5와 3분의 2이닝)처럼 최대 5이닝까지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또다른 복안은 2차전 선발이었던 해커의 불펜 대기다. 해커는 28일 2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4실점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불펜의 중심 역할을 맡은 안우진. 고척=양광삼 기자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불펜의 중심 역할을 맡은 안우진. 고척=양광삼 기자

장 감독은 "제이크 브리검과 해커 중에 한 명을 대기시키려고 했는데 더 많이 던진 브리검을 5차전 선발로 내보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커는 2013년 KBO리그에 온 이래 137경기에 출전했지만 구원투수로 나선 건 2경기 뿐이다. 장 감독은 "올해 한 차례 불펜으로 나갔을 때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투구 간격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야수진은 큰 변화가 없다. 전날 활약한 김혜성이 다시 1번을 맡았고, 김규민이 2번타자로 나섰다. 중심타선은 서건청-박병호-샌즈가 맡는다. 임병욱이 6번, 김하성이 7번, 송성문이 8번타자로 배치됐다. 포수 마스크도 전날에 이어 주효상이 쓴다. 장 감독은 "김재현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편이고, 주효상이 어제 잘 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김하성의 하위타순 배치에 대해선 "어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기도 했다. 점수가 중심타선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