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영남지역 돌며 막판 대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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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9일 경남 김해시 부원동 새벽시장에서 거리유세를 마친 뒤 시장에 온 할머니를 부둥켜 안고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수술 부위에 살색 의료용 테이프를 붙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퇴원하면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퇴원 직후 대전으로 직행해 지원유세를 했다. 김태성 기자

5.3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9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야 지도부는 막바지 총력 유세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입원 9일 만에 퇴원한 뒤 최대 격전지의 한 곳인 대전으로 가 박성효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를 했다. 그는 30일엔 또 다른 접전 지역인 제주에서 현명관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다.

박 대표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원 유세를 강행함에 따라 이들 경합지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은 "건강 문제와 정치적 논란 소지를 들어 반대 입장을 건의했지만 박 대표가'당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유세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박 대표가 4주 정도 지난 뒤 정상적으로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승용차 편으로 곧바로 대전으로 향했으며, 당 소속 박성효 후보 선거사무실에 들른 뒤 대전시 중구 은행동 거리에서 "당선시켜 달라"고 확성기로 호소했다.

박 대표는 퇴원에 앞서 병원 로비에서 "저의 상처로 우리나라의 모든 상처가 봉합되고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내가 무사히 병원을 걸어나가는 것은 제가 할 일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은 인생은 덤이라 생각하고, 부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취약지인 경남북의 김해.밀양.안동시를 잇따라 방문해 기초단체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30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조영택 광주시장 후보를 지원한다. 그는 김해 거리유세에서 "대통령과 중앙정부는 깨끗해졌지만 지방은 아직 멀었다"며 "주차장에서 몇억원씩 주고받고, 공천을 사고 파는 정당이 (지방선거를) 싹쓸이하면 4년 뒤에는 더 심한 부정부패가 자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또 "도지사와 시장.군수, 도의원과 기초의원, 지역사회 토호세력과 건설업자도 몽땅 한나라당과 한통속이면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없다"며 "이것을 막는 지방자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외길로 걸어온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이라며 "반부패.투명화가 옳은 길이고 가야 할 길이라면 열린우리당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역 발전을 위한 여당 프리미엄도 언급했다. 밀양과 안동에서 "야당 시장은 중앙정부의 장관을 만나기조차 쉽지 않다"며 "영남 지역의 각종 현안 해결에 여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늦게 경기도와 서울 지역 유세에도 참여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박 대표의 지원 유세와 관련, "특정지역, 특히 대전에 대한 (박 대표의) 집착은 우리 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개인적 원한 때문이라는 비판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피습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마라"고 비난했다.

최상연.김정욱 기자<choisy@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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