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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정취 되찾은 설날…3일 연휴로 술렁|전국 2천만 대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3일 연휴제가 첫 실시되는 올 설날. 서울에서 만3백50만명이 고향을 찾는 등 전국적으로 2천여만명의 귀성객 대이동이 예상돼 전국이 술렁거리고 있다.
시장·상가는 설빔·제수를 사러 나온 인파로 크게 붐벼 되찾은 「명절」을 실감케 하고 귀성기차표와 버스표는 예매시작과 함께 매진, 4일부터 설날까지의 표예매가 끝났다.
공단지역에선 4일 오후부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근로자들이 선물을 한아름씩 안고 고향을 찾아 나섰다.
제주도·설악산·유명온천 등 관광지 호텔 등 숙박시설도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내려는 관광객들로 이미 예약이 거의 끝났다.
◇역·터미널=서울역에는 경부·호남·전라선 등 모든 열차편의 좌석이 예매기간중 이미 매진돼버려 4일 아침부터 입석표를 구하려는 승객들이 몰려 1층 대합실이 인파로 크게 붐볐다.
서울역측은 이날 하루 평소보다 2∼3배 많은 14만명이 서울을 빠져나가는 등 연휴가 끝나는 7일까지 모두 40만∼50만명이 열차를 이용해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인편의 정기노선 외에 매일 49편의 임시열차를 증차, 운행키로 했다.
또 50만명의 귀성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고속터미널에는 오전9시쯤부터 인파로 붐비기 시작, 점심때가 되면서 경부·호남선 등 대합실마다 1만여명 이상이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으며 임시버스 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해 매표소마다 장사진을 이뤘다.
터미널측은 연휴기간중 예비차·전세버스 등 모두 4백78대의 임시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상가=동대문·남대문시장 등 서울시내 주요시장과 백화점에는 선물세트와 건과·건어물 등 제수용품이 평소보다 30∼60%이상 팔려나가 되살아난 「설날대목」을 실감케 했다.
특히 「사기세일」여파로 매출고가 크게 떨어졌던 신세계·롯데·미도파 등 도심 백화점에는 3∼4일전부터 선물세트와 식품류의 매상이 최고 60%까지 늘어 오랜만에 활기띤 모습을 보였다.
동대문 종합시장에는 설빔용 한복상가가 크게 붐벼 A동 수연네 한복집(주인 양형식·44) 의 경우 신정때보다 오히려 배 이상 늘어난 40∼50벌의 한복이 매일 팔리고 있다.
또 경동시장 내 1백20여개 건어·건과물 도매점에도 발디딜틈 없이 손님이 들어와 혼잡을 빚었으며 매상은 예년보다 50%이상 늘었다.
◇구로공단=4백16개 가동업체전부가 이날부터 2∼5일씩 휴무에 들어간 구로공단의 경우 근로자들은 회사별로 50∼2백%까지 지급받은 상여금으로 귀성에 앞서 준비한 선물꾸러미를 준비, 설레는 표정으로 오전작업을 마친 이날 오후부터 회사측이 마련한 열차·버스편으로 귀향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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