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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가을야구, SK 에이스 김광현 피가 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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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SK의 에이스 김광현. 27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연합뉴스]

SK의 에이스 김광현. 27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연합뉴스]

‘에이스’ 김광현(30)이 SK 와이번스 한국시리즈 진출의 키맨 역할을 맡는다.

SK-넥센 내일 오후 2시 PO 1차전 #데뷔 첫 해 KS서 승리, 우승 3차례 #힐만 “아껴뒀던 김광현 믿고 쓸 것”

김광현은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27일 오후 2시, 인천SK행복드림구장) 선발투수로 나선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5일 “메릴 켈리와 김광현을 두고 고민했지만,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에게 가을야구는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2015년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한 게 마지막이다. 2016년 SK는 6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SK가 5위로 2년 만에 가을 무대에 복귀했지만, 김광현은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해 1월 일본에서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한 김광현은 10개월간 재활에 전념했다. 늘 SK 가을야구의 중심에 있던 김광현으로선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보는 일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의 가을야구에 그는 “신인 같은 마음이다. 무척 설렌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시즌 초반부터 팀을 위해 역투하고 싶었다. 하지만 수술 후 복귀하는 시즌이어서 몸 상태에 각별히 신경 썼다. 힐만 감독도 김광현을 ‘관리 대상 1호 선수’로 지정하고 주의 깊게 살폈다. 투구 이닝을 110~120이닝 정도로 제한했다. 2군에도 3번이나 보내 휴식을 취하게 했다. 별다른 통증 없이 컨디션이 올라온 덕분에 올해 25경기에 나와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투구 이닝도 당초의 제한을 훌쩍 넘긴 136이닝이나 던졌다.

구단이 김광현을 보호한 건 가을야구를 위해서다. 힐만 감독은 “정규시즌처럼 몸 상태는 모니터링을 하겠지만, 투구 수에 있어선 구체적인 제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껴뒀던 김광현을 이제는 믿고 쓰겠다는 뜻이다.

김광현은 유독 가을야구에 강했다. 2007년 고졸 신인 투수였던 그는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가을야구를 처음 접했다. 당시 4차전에 선발로 나와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냈다.

2015년까지 모두 14차례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와 4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우승 반지도 3번(2007, 2008, 2010)이나 끼었다.

김광현의 찬란한 가을야구

김광현의 찬란한 가을야구

김광현은 올해 넥센전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그에게 강했던 넥센 타자는 이택근(타율 0.429)과 이정후(0.333)였다. 그런데 이택근은 갈비뼈 부상, 이정후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PO에 나오지 못한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는 김광현을 상대로는 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 김광현은 박병호를 5번 상대해 1안타만 내줬다. 박병호와 통산 맞대결 성적도 30타수 8안타(타율 0.267), 1홈런, 2타점으로 김광현이 우위다.

넥센은 1, 2차전 선발로 각각 제이크 브리검(30), 에릭 해커(35)를 낙점했다. 올해 11승(7패)을 거둔 브리검은 22일 한화 이글스와 준PO 3차전에 나와 7이닝 3실점 했다. 올해 7월 넥센에 합류한 해커는 19일 한화와 준PO 1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0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해커도 가을야구 경험이 많다. NC 다이노스 시절까지 합쳐 해커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10경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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