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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간 빠른 순환매매로 조정국면 이어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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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연초부터 증시주가가 숨가쁜 등락을 거듭하며 조정양상을 보이자 많은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장세전망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불안해하고 있다.
「주가는 주가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는」예측불허의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증시가 1월 내내 혼조양상을 나타냈기 때문에 전문가들마저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는데 애를 먹고있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유상증자로 인한 물량공급과다, 당국의 통화환수 등으로 인해 「큰장」이 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조정양상이 이어질 것이란 조심스런 반응을 내놓고있다.

<나영호(대신경제 연 상무)>
최근 조정장세의 가장 큰 요인은 정부의 통화환수와 이에 관련된 금융회사증자에 따른 수급불균형 우려감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불안심리는 2∼3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여겨지나 구정이후에는 다소 투자 심리도 회복되면서 단기반등 장세도 나타날듯하다.
초반에는 대체적으로 바닥권을 다지는 8백60∼8백8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중반에 들어서면서 단기반등장세도 예상된다.
주도업종 부상은 대세반전의 시점이 아니라서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어 업종간 빠른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듯하다.
따라서 투자포인트는 무상주 가능종목과 대기매물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내수 제조업 등 혼합형 자산구성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에 해당될 업종으로는 무상주와 관련될 증권·보험·은행 등 금융업종과 북방재료 및 그간 낙폭이 컸던 대형 우량건설업, 그리고 제조업으로서 조립금속·기계 및 제약주 등이 유망해 보인다.

<함천수(제일투자자문 이사)>
증권사에 이은 제1금융권의 증자와 관련, 수급 불균형우려가 3월중에 가서나 해소될 것으로 추정되고 2월중에도 1월말에 비해 총통화를 약1조원 상당 환수해야하는 등 자금 및 수급사정이 여의치 못할 것으로 보여 그간의 하향조정에 따른 단기반발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조3천억원 상당의 고객예탁금을 배경으로 한 탐색매와 기관투자가의 저가매수, 기술적 측면에서의 바닥권 인식 등이 주가하락을 저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86년6월 이후 소외되어 왔던 제조업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세력이 최근 트로이카주의 조정과 더불어 늘어나고 있어 업종간 순환매 양상이 발빠르게 전개되는 가운데 단기매매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시창(한흥증권 이사)>
2월중에도 통화환수나 구정자금수요 등 자금 면에서의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고 현재 심리적으로 가장 부담스러운 증자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심리의 급격한 호전은 어려워 보인다.
한편 헝가리와의 대사급 수교는 동구권파의 교역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이고 12월 결산실적이 윤곽을 드러낼 때이므로 실적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제반지표도 바닥국면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이 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증시주변자금 상황은 풍부한 편이어서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종목별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2월의 주식시장은 노출된 재료보다는 신선한 개별재료에 의해 주도되는 장세를 예측할 수 있고 월 중반이후에는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도명(대유 투자자문 이사)
최근 주가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지난 3개월간에 걸친 주가급등에 대한 자율반락의 성격이 강하고, 나머지 하나는 향후 증시의 수급전망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종합주가는 이 수급문제가 어느정도 개선될 때까지는 약세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시의 수급관계가 어느정도 개선되려면 증권사의 증자불입이 끝나고 통화환수가 어느정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3월 중순 이후라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보여진다.
기술적 분석으로 보았을 때도 지난 12월 중순부터 이번 시세가 조정국면으로 들어갔는데 과거의 예로보아 3개월 정도의 조정기간이 필요하다고 보면 역시 3월 중순에 가야 시장이 다시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2월 한달은 종합주가가 약세국면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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