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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업계 짝짓기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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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 최대 PC 업체인 미국의 델이 자사 PC에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판매키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두 회사가 델의 컴퓨터에 구글의 웹브라우저 툴바, e-메일, 하드 드라이버 검색 프로그램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고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지난 3년간의 협의 끝에 전략적 제휴가 성사됐으며 PC 한 대당 5~10달러의 수수료를 델에 지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휴는 일단 3년간의 계약으로 이뤄졌다. 두 회사는 제휴를 통해 나오는 이익을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야후는 검색 광고 시장에서 구글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 업체인 e베이와 온라인 광고 등의 부문에서 제휴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자사 사이트에 상대방이 수주한 광고를 싣는 등 광고를 서로 교환해 게재할 수 있게 됐다.

또 MS는 일본의 전자업체 NEC와 네트워크.서버 등의 분야에서 특허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차세대 컴퓨터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야후.MS가 상대방의 신규사업을 견제하는 쪽으로 제휴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야후는 e베이와 손잡음으로써 향후 온라인 경매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구글을 미리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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