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명령 윤곽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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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광주특위(위원장 문동환·평민)는 27일 광주청문회를 끝냄으로써 사실상 청문회활동을 마무리지었다.
광주특위는 오는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청문회 등 특위운영일정을 논의하는데 야당 측은 1회 정도 청문회를 더 열자는 주장이나 민정당 측은 특위종결을 주장하며 불참방침을 밝히고 있어 여-야 절충결과가 주목된다. <관계기사 3면>
한편 27일 청문회에서 마지막 증인으로 나온 안부웅씨(당시 11공수61대대장)는 자신이 21일 오후1시쯤 11여단의 4개 대대 장교들에게 1천6백발의 실탄을 나눠주면서『위 급 시에 만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하고『위기 상황하에서 정당방위로 발포한 것』이라고 현지에서의 발포명령사실을 최초로 시인했다.
안씨는 또 이날 발포에 사용된 실탄이『31사단 헬기가 11여단본부의 경계용 실탄을 싣고 온 것』이라는『월간조선』88년 7월 호 인터뷰기사와 관련, 자신이 말한 내용이라고 말해 상무관에서 철수하는 31사단병력으로부터 인수했다는 군 관계자들의 증언을 뒤엎었다.
안씨는 또 실탄 공수직전 오후1시쯤 최 웅 당시 여단장에게 무전으로『사상자도 생기고 더 이상 밀릴 곳도 없고 병사들은 실탄을 달라고 아우성인데 여단에서 무슨 조치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밝혀 실탄지급 및 발포명령이 여단장 이상으로 연결돼 있음을 시사했다.
안씨는『월간조선』기사 중『5월21일 도청계엄군이 인근건물 옥상에서 사격한 것은 엄호용』이라고 말한 부분도 자신이 얘기한 것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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