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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문화유산 지킴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06호 04면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덕분에 근대 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걸까요. 가을빛 투명한 15일 오후 덕수궁 함녕전 주변은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사람들로 평소보다 더 북적북적했습니다. 마침 고종황제 시절 사진전도 열렸는데, 전차 개통이 1899년으로 도쿄의 1903년보다 4년이나 빨랐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됐습니다. 이날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이 회원들과 한 해의 성과를 추수하는 잔칫날이기도 했습니다.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사라질 위기의 문화유산을 구입·관리하는 민관 협력기관이죠. 지난 5월에는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환수복원을 기념해 태극기 게양식도 거행했습니다.

김종규 이사장은 2009년부터 조직을 새로 맡아 이끌며 200명에 불과했던 회원을 무려 1만 3000명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문화유산 지킴이가 되어달라”는 ‘청탁’을 아끼지 않은 결과입니다. ‘10만 대군 양병’ 못지않은 ‘10만 회원 확보’를 주창해온 그를 두고 행사에 참석한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유산을 지키는 바로 이 자리가 나의 꽃자리라는 마음을 표현하신 분”이라고 치하했죠. ‘10만명의 힘’을 보여줄 그날을 위하여!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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