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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포커스] '한국의 실리콘밸리' 확장 본궤도 … 주변 땅값 들썩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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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금토동 그린벨트 토지

성남 금토동 그린벨트 토지 현장 사진

성남 금토동 그린벨트 토지 현장 사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개발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가 요즘 부동산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형 개발호재가 줄을 이으면서 땅값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 포함됐다. 여기에다 경기도가 주도하는 제2·3 판교테크노밸리 개발도 한창이다. 부동산시장에서 개발호재는 부동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성남시 판교 일대에 쏠린다. 연이은 개발호재로 경사를 맞은 판교 일대에서도 특히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대가 각광받고 있다. 주변 개발에 따른 땅값 상승 등의 수혜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금토동에 그린벨트 임야가 매각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제2테크노밸리 조성 공사 한창 #제3테크노밸리 지구지정 승인 #유력한 공공택지 후보로 부상

“땅을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땅 주인들이 팔려고 하질 않으니 거래는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지난 17일 제2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金土)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이곳에서 10년 가까이 부동산 중개업을 해왔다는 공인중개사 K씨는 “금토동은 강남(세곡동·내곡동·서초동)과도 가까워 그렇지 않아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지였는데, 여기에 최근 제3 판교테크노밸리 개발계획이 확정 발표되면서 요즘 ‘황금땅’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옛 금현동(금이 나오던 고개 밑)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성남시 금토동이 판교 부동산시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해 이곳이 11월 정부가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 포함된 데 이어 경기도가 주도하는 제2·3 판교테크노밸리 예정지로 선정되면서 땅값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가까운 금싸라기 땅 금토(金土)동

판교테크노밸리 조감도

판교테크노밸리 조감도

현재 금토동에서 진행 중인 대표적인 개발호재 가운데 하나가 ‘성남 금토(가칭 제3판교) 공공주택지구’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30일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무주택자를 위한 맞춤형 공공주택단지 예정지 중 한 곳으로 금토동(3400가구)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 8월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출한 ‘성남 금토 공공주택지구’ 지정 신청을 최종 승인 고시했다.

정부가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하던 날 경기도도 금토동 일대 58만3581㎡의 그린벨트가 포함된 부지에 2022년까지 제3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기도는 이곳에 제3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면서 그 안에 주택단지(3400가구)를 함께 개발해 ‘주거지와 일터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주택단지가 바로 LH가 개발하겠다며 국토부의 승인을 받은 ‘성남 금토 공공주택지구’다. 이곳은 올해 1월 3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신(新)DTI에 따라 40세 미만 무주택자와 신혼부부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해당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토동이 부동산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올해 1월 10일 발표한 ‘서울 신규 공공택지 공급’ 계획에 따라 서울과 경기도 접경지 그린벨트가 유력 후보지로 부상하면서 판교신도시 인근인 금토동 일대 그린벨트에더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제3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인 금토동 일대에 조성 중인 제2 판교테크노밸리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호재로 꼽힌다. 제2 판교테크노밸리는 기존 판교테크노밸리의 북쪽에 위치한 금토동 일대 43만㎡의 부지에 조성되는 나비 모양의 벤처 단지로 서쪽 부지 1단계(20만㎡), 동쪽 부지 2단계(23만㎡)가 순차적으로 만들어진다. 1단계는 부지 조성 공사가 끝났고, 2단계는 내년에 마무리된다. 제2 판교테크노밸리가 완공되면 기업과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주변 토지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불러 올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금토동은 이처럼 개발호재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교통여건도 좋다. 경부고속도로 양재IC에서는 차로 10분 거리, 대왕판교IC에선 직접 진출입이 가능한 강남 생활권으로 이전부터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곳 중 하나다. 금토동은 특히 경부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교차하는 판교JC,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성남∼안양간 고속화도로 등이 주변 지역을 둘러싸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금토동 제2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는 신분당선 신설역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월곶∼판교간 복선전철이 2024년 개통될 예정이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최대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판교 금토동은 뛰어난 교통 인프라와 개발호재가 겹치면서 향후 미래형 첨단기업과 사람이 몰려들어 부동산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매물 품귀 속 그린벨트 임야 주목받아

금토동 일대 그린벨트를 풀어 개발하는 제3 판교테크노밸리와 그 안에 공급되는 공공주택은 주변 땅값과 집값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판교 주변은 지금도 교통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데, 여기에다 제3 테크노밸리 안에 조성되는 공공택지를 위한 기반시설까지 추가로 구축되면 주변 부동산의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그린벨트 해제라는 기대심리로 인해 해당 지역은 물론이고 주변 부동산값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부동산 전문가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금토동 일대는 현재 수도권의 유망한 토지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금은 논밭 사이로 비닐하우스와 저층 건물만이 간간이 보이는 한적한 시골 동네에 불과하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 수정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금토동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비닐하우스 등 극히 제한적인 개발만 이루어지고 있지만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조성되는 만큼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금토동이 수도권의 새로운 금싸라기 땅으로 탈바꿈하면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으나 매물이 없어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 수정구 대왕판교로의 또다른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번에 제3 판교테크노밸리가 국토부로부터 승인 확정·고시되면서 수도권과 판교의 접경지로 저평가 됐던 금토동 지역이 유망 투자처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 3판교테크노밸리 조성 계획 발표를 전후하여 대지와 전답 등의 땅값은 거의 두배 가까이 오른 상태이고 그나마도 매물이 자취를 감추어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지금은 땅을 사고 싶어도 땅이 없어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돈이 없어 못사는 게 아니라 땅이 없어 땅을 살 수 없는’ 금토동에 그린벨트 임야가 매물로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토지는 서측과 남측 경계가 판교 제3판교테크노밸리와 접해 있으며, 제2, 3판교테크노밸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2구역 중에서도 중심지에 접해 있어 향후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 토지 매각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주가 직접 매각하는 토지로 전체 44구좌이며 1구좌는 약 331㎡ 단위이다. 매각가는 3.3㎡당 120만원부터이며, 전화상담과 현장 답사 후 계약순으로 필지가 배정되며 잔금 납부 즉시 소유권을 이전해준다.

토지 매각 관계자는 “금토동 임야의 땅값은 아직은 낮게 형성되어 있지만 그린벨트를 해제하여 조성되는 제2·3 판교테크노밸리처럼 향후 땅값 상승의 여력이 충분하다”며 “매각 대상 토지는 금토동 내 토지 중에서도 위치가 좋은데다 구좌가 많지 않아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31-704-7800

김영태 기자 neodel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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