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땐 결코 기죽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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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3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 중앙수비수로 출전해 느린 움직임과 불안정한 위치 선정으로 전문가들로부터 지적을 받은 최진철은 25일 인터뷰에서 "세네갈 공격수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몸동작을 보여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전반 초반 골키퍼 이운재에게 백패스했다가 달려들던 세네갈 선수에게 단독 찬스를 내줄 뻔했다. 이후 최진철은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 실수 때문에 정신적으로 위축돼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며 "월드컵 본선에서도 분명 실수를 할 테지만 이번처럼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철은 "선수들이 세네갈전을 통해 어떤 점을 고쳐 나갈지를 많이 생각했다. 수비라인의 플레이는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드필더로 풀타임 출전했던 백지훈은 "상대가 국제경기에서 잘 쓰지 않는 대인방어를 하는 바람에 공을 잘 다루지도 못하고 백패스만 했다"고 말했다. 실수한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백지훈은 "하지만 후반전에는 상대의 작전을 알고 들어가니까 경기하기가 쉬웠다"며 "아프리카팀이 공수에 걸쳐 개인기가 뛰어나지만 협력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밝혔다. 후반에 교체 출전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오른쪽 윙백 조원희는 "세네갈 공격수들이 빨라 솔직히 앞으로 나가기가 불안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상대에게 기죽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세네갈전을 통해 얻은 교훈을 털어놓았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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