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부, '판도라' 영화 한편에 탈원전 정책 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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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국정감사의 도마 위에 올라왔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놓고 맞붙었다.

자유한국당은 탈원전 정책의 부작용을 주장하면서 이념 논쟁을 펴기도 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원전 선도국이었던 영국은 탈원전 후 전력수급 부족 등으로 뒤늦게 추가 원전을 건설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이런 전철을 밟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당 정용기 의원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대학 때 이념 서적 한두권 읽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나 외치던 사람들이 시대착오적이고 역사적 평가가 끝난 방향의 왼쪽으로 사회를 이끌고 있다. '판도라' 영화 한 편 보고 탈원전 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뉴스1]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뉴스1]

더불어민주당도 반격에 나섰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원전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탈원전을 하는) 독일이 그렇게 잘 나간다고 하는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좌파인가. (탈원전이)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원전인지 친원전인지는 정치권에서 정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여러분은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안전에 대해서는 한치의 방심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의원은 이번 여름 폭염 당시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7월 22일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 정비 중인 한빛 3호기와 한울 3호기를 재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영구 중지하기로 한 것을 다시 가동하기로 한 것처럼 오인하게 했다"며 한수원에 해명을 요구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재난 수준의 폭염에 조금이라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는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소지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당일에 추가 설명자료를 냈다"고 답했다.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공원 인근 도로에서 경북 울진 군민들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와 신한울 3,4호기 원전 원안대로 건설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공원 인근 도로에서 경북 울진 군민들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와 신한울 3,4호기 원전 원안대로 건설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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