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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 목사 … 장애인에 정신병약 먹여 6명 숨지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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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보호시설에 수용 중인 장애인들에게 강제로 항정신성 의약품을 먹여 숨지게 하고 성폭행까지 일삼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목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23일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며 수용자들을 감금하고 정신병 치료약을 강제로 먹여 6명을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 등)로 목사 정모(67)씨를 구속했다.

1992년 목사 안수를 받은 정씨는 2002년 4월 경기도 김포시에 미신고 장애인 시설 'S 기도원'을 설립한 뒤 2003년 5월~2005년 11월 임모(24.여)씨 등 자신에게 반항하는 수용자 6명에게 정신병 치료약을 하루에 30여 알씩 길게는 6개월에 걸쳐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는 정신병 치료약을 먹이면 정신이 멍해져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을 알고 장애인들에게 강제로 약을 먹였고 결국 일부 수용자가 약의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 자신의 며느리를 포함해 여성 수용자 3명을 7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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