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추어코리아 김정우 대표 … 포털 광고대행 '지존' 비결은 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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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오버추어코리아는 인터넷포털의 검색 서비스에 붙는 광고를 대행해 주는 회사다.

네티즌의 클릭 수에 따라 광고비가 책정되는 '종량제 검색광고'를 개발해 특허권을 갖고 있다. 2003년 출범 때 5명이던 이 회사의 직원은 현재 130여 명으로 불어났다. 해마다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끄는 김정우(44.사진) 사장은 "지난해엔 전년 대비 200%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100% 성장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경영실적은 미국 본사의 방침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터넷 업계에선 오버추어코리아가 지난해 3700억원에 달하는 온라인 검색광고 시장의 상당 부분(3000억원 안팎)을 차지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엔 새로운 온라인 광고기법 '브랜드 매치'를 개발, 국내 기업으로부터 화제다. 포털에서 네티즌이 특정 기업의 브랜드를 키워드로 검색할 때 그 회사와 관련한 동영상을 보여주는 기법이다. 김 사장은 "조인스닷컴 등의 사이트에서 KTF를 치면, 그 내용뿐 아니라 TV 광고 등 다양한 동영상도 뜨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돈을 많이 버는 만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최근 아름다운재단의 사회복지기금으로 3억원(3년간)을 기부했다.

지난해 2월 오버추어코리아 사장에 오른 그는 올 3월엔 아시아 지역 총괄사장으로 승진, 일본.대만.홍콩 등의 사업도 감독한다. 김 사장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1984년 미국 UCLA대(경제학과)를 나와 IBM 등에서 경영 컨설팅을 했다. 90년 하버드대(MBA)에 들어갔고, 92년 졸업하자마자 AT&T 등에서 일하며 정보기술(IT) 사업에 눈을 떴다. 2003년엔 국내 업체인 비비안이 투자한 미국 벤처캐피털 회사의 경영을 맡기도 했다. 서울 대치동의 포스코센터(12층)에 있는 오버추어코리아는 얼마 전까지 사장실이 따로 없었다. 김 사장은 "아시아 총괄사장이 되면서 글로벌 회의를 하느라 할 수 없이 별도 방을 갖게 됐다"며 "그래도 직원들이 여전히 내 방을 부담없이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검색광고 시장은 올해 5000억원에서 2008년 72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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