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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버노 “우리는 불쾌한 술꾼들”…35년전 자필편지 폭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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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 [AP=연합뉴스]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 [AP=연합뉴스]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과거 성폭력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자신을 ‘술꾼’으로 표현한 캐버노의 자필편지가 공개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캐버노는 지난 1983년 해변 파티를 앞두고 친구들에 보낸 2쪽짜리 편지에서 “우리가 소란스럽고 아주 불쾌한 술꾼들이라는 점을 (숙소) 주변에 경고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에게서 30마일(48km)가량 떨어지라고도 충고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당시 캐버노는 예일대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NYT는 이 서한이 캐버노가 메릴랜드주 오션시티 해변 파티를 준비하면서 고교 동창에 주의사항을 당부하는 취지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캐버노의 술버릇에 대한 다른 증언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앞서 캐버노의 예일대 동창인 찰스 채드러딩턴은 지난 1일 워싱턴포스트에 캐버노를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술꾼’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또 NYT는 경찰 조사 기록을 인용해 캐버노가 1985년 바에서 싸움을 벌여 누군가의 얼굴에 얼음을 던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관련 인물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버노 지명자의 인준 과정에서 과거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민주당이 인준 절차 중단과 FBI 조사를 촉구하고, 백악관이 이에 동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FBI는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여성들의 지인과 캐버노의 학창시절 친구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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