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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10년새 163% 급증

중앙일보

입력

도로교통공단이 9월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2018 어르신 교통사고 ZERO 캠페인‘ 행사장에서 20~30대 청년들이 70~80대 어르신의 신체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특수 키트와 고글을 착용하고 어르신과 함께 횡단보도 건너기 체험을 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9월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2018 어르신 교통사고 ZERO 캠페인‘ 행사장에서 20~30대 청년들이 70~80대 어르신의 신체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특수 키트와 고글을 착용하고 어르신과 함께 횡단보도 건너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연평균 11.3%씩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각각 연평균 4.7%, 11.1%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윤종기)은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아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08년 1만155건이었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4년 2만275건을 넘더니, 2017년에는 2만6713건으로 10년간 163%나 급증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2008년 각각 559명과 1만5035명에서 2017년 848명과 3만8627명으로 51.7%, 156.9%씩 크게 늘었다.

교통사고를 일으킨 고령자의 연령을 세분화해 본 결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고율은 낮아졌으나 치사율은 △65~69세 2.4 △70~74세 3.1 △75~79세 4.1 △80~84세 5.9 △85~89세 10.6 등으로 9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간 연간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8년 21만5822건에서 2017년 21만6335건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2008년 5870명과 33만8962명에서 4185명과 32만2829명으로 연평균 3.7%, 0.5%씩 감소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급증 추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유형을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75세 이상 고령층은 65~74세보다 중앙선침범, 신호위반, 교통로 통행방법 위반사고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70~80대의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8년 282명에서 2017년 523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보행자를 포함한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도 이미 빨간불이 켜져 있다.
지난 10년간 고령자 교통사고는 2008년 2만3012건에서 2017년 3만7555건으로 63.2%나 급증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각각 2008년 1735명, 2만4168명에서 2017년 1767명, 4만579명으로 연평균 0.2%, 5.9%씩 증가한 것로 조사됐다.
2017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67명으로 42.2%를 차지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을 월별로 보면 9월(9.6%)과 10월(9.4%)에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9월(10.8%)과 11월(10.5%)에 많았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6%)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월요일(16.4%)과 금요일(16.0%)이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10~12시대(15.0%)에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18~20시대(14.4%)에 가장 많았다.

고령자 교통사고 승차 차종별로는 사망자의 51.3%가 보행자였고, 이어 이륜차 18.6%, 자전거 9.2%, 승용차 8.8%, 농기계 5.3% 등의 순이었다. 부상자는 승용차 33.0%, 보행자 27.7%, 이륜차 13.9% 등의 순이었다.

고령사상자의 연령대를 5세 단위로 세분화 하면 사망자는 75~79세가 25.7%로 가장 많았고, 남성이 여성보다 약 1.6배 많았다. 특히 2017년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1675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906명으로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우진구 홍보처장은 “고령사회의 먹구름이 이미 도로 위를 덮쳤다. 사회 전체에서 고령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면서 “도로 위나 횡단보도 근처에서 고령 보행자와 운전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교통문화 확립과 함께 고령 보행자와 운전자 스스로도 교통안전 의식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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